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모여 사는 대륙이다. 동아시아·동남아시아·남아시아·중앙아시아·서아시아 5개 권역에 걸쳐, 저마다의 역사와 언어, 문화, 종교를 지닌 수천 개의 민족이 공존한다. 아시아 로그는 아시아 각지에 흩어진 기록(로그)을 이어, 그 흐름과 맥락을 짚는다.
2025년 6월 7일, 키르기스스탄 오시에서 중앙아시아 최대인 23m 규모의 레닌상이 철거돼 인근 공원으로 옮겨졌다. 블라디미르 레닌은 지구상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의 국부와도 같은 인물이다. 오시는 소련이 그어 넣은 자의적인 국경선으로 인해 민족 간 유혈사태가 발생했던 그 도시다. 구소련 연방에서 레닌의 상징성과 오시의 지역적인 역사를 고려하면 그 파장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당시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소련의 색채를 지우는 것이 아닌,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러시아 매체들은 이에 대해 ‘탈소련’이라고 규정하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조심스러운 소련 흔적 지우기는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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