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선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분이다. 다만 막연히 훌륭한 분인 걸로 안다. 얼마 전 그에게 암이라는 하늘의 초청장이 갑자기 도달했다. 초청장을 받고 그는
Author: 엄상익
[엄상익의 시선] 길고양이들의 안식처 ‘포구식당’
어제(9월 21일) 이곳 동해엔 가을을 예고하는 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렸다. 바다가 보이는 유리창에 가득 매달린 물방울들이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있다. 흥건하게 물에 젖은
[엄상익의 시선] 작지만 따뜻한 시골교회
인천에서 뱃길로 한 시간 떨어져 있는 육도라는 작은 섬에 간 적이 있다. 몇 가구 안 되는 주민이 살고 있는 그곳에도 작은 시골교회가 있었다. 일요일 저녁
[엄상익의 시선] “병(病)도 그분이 보내는 메시지”
느릿느릿 걸으면서 오후의 해파랑길을 산책하고 있을 때였다. 옆에서 쇳소리가 나는 거센 숨소리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돌아보니까 커다란 안경을 쓴 아이가 지쳐 보이는 얼굴로 내게 물었다.
[엄상익 칼럼] “김문수 장관이 바른말을 한다는 생각이다. 나도 친일파라서 그럴까”
국회에서 한 의원이 김문수 노동부 장관을 앞에 불러세우고 물었다. “일제시대 한국인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김문수 장관의 말 한마디가 많은 민주당의원들의 공격하는 표적이
[엄상익 칼럼] 인간을 만드는 거푸집…”교육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본을 보이는 것”
추석연휴를 맞아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인 열두살 짜리 아들을 데리고 동해 바닷가 나의 집으로 왔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손녀는 공부 때문에 바빠서 못 온다고 했다. 내가 첫
[엄상익 칼럼] “의사란 전문직을 다시 생각해 본다”
2005년 1월 22일경이었다. 나는 LA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배 안에 있었다. 배의 둥근 현창을 통해 태평양의 넘실거리는 검은 파도가 보였다. 언덕 만한 파도는 불쑥 솟았다가 어느
[엄상익의 시선] “나만의 색깔 가진 노년, 괜찮지 않은가?”
몇 년 전 동해역이 배경 중 하나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동해역에서 기차를 탄 주인공 눈을 통해 보인 스산한 겨울바다가 묘사되어 있다. 날이 선 시퍼런
[엄상익의 시선] 이왕 세상 무대에 던져졌다면…
산책을 하다가 수평선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의 벤치에 앉았다. 나는 매일 시간과 보는 높이를 달리해 바다를 감상한다. 해변가 데크에서 걸을 때 보이는 바다는 미술관 벽에 걸려
[엄상익의 시선] 가수 김세환님 부부께 드리는 감사인사
바닷가에 한차례 비가 뿌렸다. 비 온 뒤의 고즈넉한 저녁 분위기가 거리를 감싸고 있었다. 나는 밥을 먹기 위해 뒷골목의 찌개집으로 들어섰다. 칠십대초쯤의 여성 혼자서 꾸려가는 자그마한
[엄상익 칼럼] 검사와 장관…2009년 광우병 괴담 조사실 ‘현장’
변호사를 하면서 나는 조사를 받는데 입회를 많이 했다. 검찰에 불려가 여러 시간 동안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한 내용들이 사실관계의 주춧돌이 된다. 그런 것들이 역사가 되기도
[엄상익 칼럼] ‘광우병 사태’ 당시 검찰 단면…”사냥개는 여우를 잡지 못했다”
변호사를 하면 우연히 역사적인 사건의 한 부분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수가 있다. 아주 작은 퍼즐 조각 하나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그 사건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완성을 위한
[엄상익 칼럼] 정운천 “광우병사태는 거짓 선동방송…장관이 닭보다 못해요”
광우병 사태는 허무맹랑했다. 거짓 선동방송이었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 광장으로 몰려나왔다. 대통령이 붉은 촛불의 바다를 보고 겁을 먹고 청와대 뒷산으로 도망했다. 도대체 이게 뭐지? 하고 의혹이
[엄상익 칼럼] 그때나 지금이나 남의 입 틀어막으려는 세력들
오늘자 <조선일보>에 난 작은 칼럼이 눈에 들어왔다. 역사교과서 집필자가 고통을 하소연하는 내용이다. 그는 개인주의 자유주의자로서 시장경제를 인정하는 입장에서 교과서 내용을 썼다고 했다. 일부 좌파 언론이
[엄상익의 시선] 죽음학자 최준식 교수에 묻다 “사후 세계 있습니까?”
나는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 나이를 먹어가니까 더 궁금해진다. 나의 영이 이 세상으로 여행 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하면 마음이 편하고 푸근해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