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읽으면 그걸 쓴 사람의 당시 마음가짐이나 필체, 영혼의 상태, 감정의 기복까지를 모두 소상히 알게 된다.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Author: 이동순
‘두봉’···한국·농민·농촌을 내몸보다 더 사랑한 우리들의 신부님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안동시 목성동 언덕에는 가톨릭 안동교구청이 있다. 정호경 신부를 만나러 거기 가면 여러 동료 신부님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어느 날 특별한 신부님을 뵈었다.
권정생 시인의 유언장 1순위 민들레교회 최완택 ‘피리’ 목사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권정생 선생은 꽤 많은 현금을 유산으로 남기었다. 그간 받은 인세, 원고료 등을 한푼도 쓰지 않고 10억원의 돈을 계좌에 그대로 적립했다. 이
빨간 아코디언 건네고 떠난 ‘도반’ 배영순 교수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영남대 재직시절, 배영순(裵英淳) 교수란 분이 계셨다. 국사과 소속으로 나보다 두 살 위 동년배였다. 자그마한 체구에 늘 깊은 생각에 잠긴 얼굴, 활짝
무뚝뚝한 듯 살가운 송기원 “착하고 아름다운 이형, 시 열심히 쓰세요”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시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송기원이 보내왔던 편지가 눈에 띤다. 겉으론 무뚝뚝한 듯하면서도 살가운 정을 자주 보여주던 송기원 형, 명이(明夷) 독서회 멤버로 더욱
‘육이오 동갑나기’ 정호승이 이동순에게 “평화가 형과 함께”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시인 정호승(1950~ )은 경남 하동 출생으로 대구에서 성장했다. 원래 가문의 터전이나 근거지는 대구이지만 부친의 직장을 따라 다니다가 경남 하동에서 다만 출생했을
1980년 5월 한 시인의 편지 “광주의 아픔 때문에 늘 잠이 오질 않습니다”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권일송 시인(1933~1995)은 전북 순창 출생으로 1957년 한국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당선작은 ‘불면의 흉장’, ‘강변 이야기’ 등이다. 전남대 졸업 후 목포에서
1980년 5월 20일 이현주 목사의 김재규 ‘장부한’ 考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1980년 초반은 격동의 시기였다. 79년 말에 10.26이 일어났고 해가 바뀐 봄에 5.18 참변이 일어나 걷잡을 수 없는 현대사의 강풍이 휘몰아치던 시기,
나무도 울고, 시인도 울었다···대구시 ‘무지막지’ 가지치기
[아시아엔=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 명예동해시민] 가로수는 한여름 내내 푸른 그늘 드리워 도로를 시원하게 하고 인간들을 위해 제 한 몸 다 바쳐 독한 매연 견디며 한 해를
이주홍 작시 ‘독립의 아침’.. “탐욕의 모진 발톱 긁혔던 자리”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소설가, 아동문학가로 활동했던 향파 이주홍 선생의 생애를 생각한다. 1906년 경남 합천 출생으로 소년시절 서당에서 공부하던 중 거리의 기미년 독립만세 소리를 들었다.
‘몽실언니’ ‘강아지똥’ 권정생···일평생 바른삶·오로지 한길로, 글자마다 사랑과, 눈물과, 따스함이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권정생(1937~2007)이란 이름만으로도 눈물 난다. 안동 일직의 송리 1동 흙집 단칸방에서 살며 빼곡히 벽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책과 그 틈으로 고개를 쏘옥
‘가자 장미여관으로’ ‘즐거운 사라’ 마광수가 그립다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오늘은 특별한 인물의 필적을 올린다. 한 마리 광마(狂馬)처럼 시대의 광야를 질주하다가 스스로 절벽을 향해 주저없이 뛰어내린 다재다능했던 한 시인의 친필이다. 실제로
그때 그 시절 군대생활 돌아보며…”어머니, 어머니”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내 나이 스물다섯에 군 입대를 했는데, 입소해보니 대개 서너 살 후배들이다. 하지만 머리 빡빡 밀고 국방색 훈련복을 입으니 나이랑 직업이랑 그
“밥상 위 모든 것이 먼저 간 이들의 몸이었다”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내 첫 시집은 <개밥풀>(1980)이다. 그 시집 맨 앞에 실린 첫 작품은 ‘서시’이다. 시집의 전체적 방향성, 또는 가치관을 암시했다. 죽음이란 게 단지
‘꽃의 시인’ 스승 김춘수의 훼절과 제자 이동순의 ‘피눈물’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스승 김춘수 시인 이야기다. 그분은 대학시절 은사이시고 대학원 석사과정 지도교수이셨다. 흠모했던 만큼 곁에서 편모를 늘 보았다. 성품이 까다롭고 편하지 않았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