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울고, 시인도 울었다···대구시 ‘무지막지’ 가지치기
[아시아엔=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 명예동해시민] 가로수는 한여름 내내 푸른 그늘 드리워 도로를 시원하게 하고 인간들을 위해 제 한 몸 다 바쳐 독한 매연 견디며 한 해를 힘들게 버티어왔다.
이제 행정 관청에서는 이른바 겨울준비를 한답시고 중장비를 동원해서 가로수의 사지를 마구 찢었다. 가지치기도 아니고 마구 찢어놓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인가?
대구시 동구 불로동 도로 중앙의 꼴이다.
가로수 가지가 불편하다면 애초 심지를 말던가 가지치기를 하려면 맵시있게 제대로 해야지 이게 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꼴인가?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하다.
나무는 월동준비하려다 날벼락을 맞고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으리라. 이런 폭격을 맞고도 내년 봄 또 새순을 틔우겠지.
모든 면에서 해대는 우리 수준이 이꼴이다.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사회도 이 못난 꼴을 좀 해결할 방도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