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1974년 10월8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언론사 대표들로부터 방위성금을 받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무서운 말을 했다. “유신체제에 대한 비판과 도발을 앞으로 결코
Author: 이동순
“나는 고발한다 대한민국 ‘정치시인'”···이승만정권서 문재인정권까지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김춘수 시인 얘기가 나왔으니 역대 문인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이런저런 짧은 소감을 언급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인들의 현실정치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이
“50년 전 동아 신춘문예 응모와 당선···그 치열함과 숨가쁨에 대하여”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내가 늘 앉던 대학도서관 자리 창문 앞엔 커다란 은백양나무 하나가 서 있었다. 바람이 불 적마다 나뭇잎이 팔랑거리는데 잎의 뒷면은 흰빛이었다. 신라
오늘 전태일 51주기, ‘어느 시인의 70년대’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1970년부터 세태는 뒤숭숭했다. ‘오적 필화사건’으로 잡지가 폐간되고 11월엔 대구 출생의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와 노동자 기본권 보장을 외치며 스스로의 몸에
마흔셋에 날 낳고 열달만에 부인 잃은 아버지의 40년전 편지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올해로 113세가 되신다. 1908년 출생이니 윤봉길 의사, 나비연구가 석주명 등과 같은 해 출생이다. 소설가 김유정, 시인 유치환과 동갑이다. 일제의
이 늦가을, 먼저 떠난 제자 백창일 시인이 왜 이토록 그리울까?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백창일이라는 시인이 있었다. 1991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데뷔했다. 1998년 첫 시집 <나는 부리 세운 딱따구리였다>를 실천문학사에서 발간했고 4년 뒤에는 시와시학사에서 두 번째
“하여튼 나가서 봅시다” 25년전 황석영의 옥중 연하엽서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작가 황석영 선생의 삶은 늘 풍파를 몰고 다니거나 풍파 속에 있다. 1943년 중국 장춘 출생으로 태어난 직후에 8.15해방을 맞고 분단 직전에
‘어언 회갑’ 여제자의 35년 전 편지 속 ‘다짐’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퇴직할 때 근속년수가 41년이었다. 어지간히 장구한 세월을 교단에서 보냈다. 숱한 제자들이 바람처럼 파도처럼 거쳐갔다. 이름을 기억하는 제자도 있고 얼굴만 기억하는 제자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잊혀진 노동자시인 박영근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노동자 시인 박영근, 그는 1958년 전북 부안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힘든 삶을 살다가 2006년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
“정호경 신부님, 엽서 한장에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옛 편지 뭉치 틈에서 참으로 반가운 필적 하나를 찾았다. 정호경 신부님이 96년 4월에 보낸 엽서다. 마치 신부님을 직접 대한 듯 반가움이
35년전 작가 김성동 결혼식 사진 보며 “인생이란 별별 일이 다 있어”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1980년대는 그래도 어울리는 기회가 더러 더러 있었던 편이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모임이 수시로 열렸고 신동엽 생가와 시비를 답사하는 행사도 해마다 봄만 되면 출발했다.
‘젠틀맨 시인’ 김사인과 걷던 눈발 뿌리던 모스크바 중앙역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자주 만나지는 않아도 생각만 하면 그리운 사람이 있다. 시인 김사인(1956~ )이 그런 경우다. 편하고 부드럽고 잘 웃고 예의 바르지만 판단에 엄정하고
카자흐스탄 계봉우 옛집서 독립운동가 여흔 찾다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시내 고려인 공동묘지에 묻힌 독립운동가 계봉우 선생의 무덤과 흉상이 있다. 돌비석에 새겨진 그 부인 김야간 여사의 얼굴도 보인다. 크질오르다
‘천태산 은행나무’ 아래서 시도 읊고 노래도 부르고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지난 주 토요일(23일) 오후 2시 충북 영동 계산리 송재휘 고가에서 ‘시와 에세이’가 주관하는 ‘천태산 은행나무 詩祭’가 열렸다. 그곳은 19세기 말에 건축된
[시인의 손편지] 민영 “李형같은 젊은분께서 힘 실어주었으면”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어떤 경우든 글을 읽어보면 그분의 성품과 기질, 습성까지 느낄 수 있다. 민영 시인이야말로 자상하고 따스하며 정겨움이 뚝뚝 느껴지는 기품이라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