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 은행나무’ 아래서 시도 읊고 노래도 부르고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지난 주 토요일(23일) 오후 2시 충북 영동 계산리 송재휘 고가에서 ‘시와 에세이’가 주관하는 ‘천태산 은행나무 詩祭’가 열렸다. 그곳은 19세기 말에 건축된 옛집이다.
‘시에’ 양문규 대표가 기획한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48명의 시인, 예술가들이 참석했다. 코로나 때문에 50명 제한이라 두루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가 바이크를 몰고 그 찬바람 속을 달려 참석했고, 부산의 강영환, 대구의 박상봉 시인도 왔다. 공광규, 고안나, 김남권 등 여러 시인들이 왔다.
공광규 시인의 시낭송이 이채로웠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이지상도 왔다. 나는 그날 황구하 시인 주도로 시집 <신종족>에 대한 토크 인터뷰를 했고, 말미에 노래 두 곡을 불렀으며 아코디언 연주를 연속으로 두 곡했다.
노래는 ‘떠도는 신세’, ‘마상일기’였고 연주는 ‘목포의 눈물’, ‘비나리는 호남선’이다.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해산했다. 저물어가는 가을 햇살이 처연한 느낌이었다.
그날 최성규 시인이 내 손풍금 연주를 멋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었다. 그는 <멸치는 죽어서도 떼지어 산다>란 명품 시집을 발간한 바 있다. 게다가 사진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