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철학자 세네카(Seneca)는 네로(Nero) 황제의 암살 음모에 가담했던 사실이 드러나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네로는 그에게 자살을 명했는데, 이때 세네카의 부인 역시 남편을 따라 죽음을 택했다. 부부는
Author: 김인철
[김인철의 미술산책 #19] 덴마크 출신 일스테드의 ‘책 읽는 소녀’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남긴 글이나 그림을 보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의 치열하고 끊임없던 노력과 집중 때문이다. 그림이라는,
[초상화로 읽는 세계사④] 헨리 8세의 ‘진실한 부인’ 제인 시무어
헨리 8세는 소위 말하여, 장자(長子) 상속이나 아들을 갈망한다는 구실로 왕비들을 수차례 바꾼 국왕으로만 알게 되는데 그렇다고 국정에 소홀했던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사냥, 마상 창 겨루기,
[초상화로 읽는 세계사③] 엘리자베스1세 생모 앤 블린 런던탑에서 참수형
형수였다가 부인이 되는 아라곤의 캐서린(Catherine of Aragon, 1485~1536)은 괜찮은 인격의 왕비로 궁에서 나름대로 신망을 얻고 있었다. 그녀는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Isabel I de Castilla)와 아라곤의 페르난도
[김인철의 미술산책#18] ‘천사들의 경배’···아기 예수 탄생을 온마음으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서양 회화를 중심으로 관련 그림들 역시 많이 보게 되는데 그 속에는 정해진 주제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로 ‘수태고지(受胎告知)’에서부터 시작하여 ‘동방박사의 경배’ ‘목동들의
[초상화로 읽는 세계사②] 영국 국왕 헨리 8세와 왕비들
[아시아엔=김인철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미술평론가] 잉글랜드 국왕 헨리 8세와 여인들, 즉 왕비들 이야기는 살펴볼수록 흥미롭다. 게다가 당시 그를 중심으로 잉글랜드의 역사 및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면,
[김인철의 미술산책 #17] 왜 이탈리아 인상파 화가는 몇 안됐을까?
인상주의 화가들과 작품을 살펴보다가 조금 이상한 부분을 알게 되었다. 회화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막중한 비중으로 볼 때 인상파 화가들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는 사실이다. 굳이 따지자면
[초상화로 읽는 세계사①] 르네상스 피렌체의 청춘남녀 ‘시모네타’와 ‘줄리아노’
[아시아엔=김인철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미술평론가] 초상화 두 점 속에는 흥미로운 관점과 함께 적지 않은 인문학적 스토리가 담겨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피렌체라는 도시국가와 그곳을 지배했던 메디치가(Medici family) 그리고
[김인철의 미술산책 #16] 드레퓌스사건으로 충돌, 드가-캐섯의 우정과 ‘가을의 리디아 캐섯’
드가Edgar Degas가 이끄는 판화 수업을 캐섯Mary Cassat이 열심히 따라 하던 1879년부터 1880년 가을, 겨울에 두 사람은 가장 긴밀하게 협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드가는 작은 판화인쇄기를 갖고
[김인철의 미술산책⑮] 푸른색의 화가 ‘외젠 얀손’
[아시아엔=김인철 미술평론가, 충북대 대학원 강사] 북유럽인에게 청색(blue)은 마치 운명과도 같은 색상 아닐까. 그들에게 푸른색은 숙명이라고 달리 말할 수도 있다. 특히 푸른 밤은 속절없이 길게 이어지는
[김인철의 미술산책⑭] 파리 ‘만추’···고흐 ‘볼로뉴 숲을 거니는 사람들’
[아시아엔=김인철 미술평론가, 충북대 대학원 강사] 파리 16구역, 즉 프랑스 파리 서쪽 불로뉴-비양쿠르(Boulogne-Billancourt)와 뇌이-쉬르-센(Neuilly-sur-Seine) 근처에 있는 커다란 숲 볼로뉴(The Bois de Boulogne)는 1852년 황제 나폴레옹 3세(Emperor
[김인철의 미술산책⑬] 에바 곤잘레스 ‘부채를 들고 있는 여인’
[아시아엔=김인철 미술평론가, 충북대 대학원 강사] 그림의 첫인상으로 일단 공간 속에서 떠다니는(浮游)듯한 장면을 느끼게 되는데, 이 점으로 인하여 일본 우키요에(Ukiyo-e, 浮世?, うきよえ) 스타일로 이루어진 작품임을 알게
[김인철의 미술산책⑫] 위그 메를의 ‘동굴의 막달라 마리아’
[아시아엔=김인철 미술평론가, 충북대 대학원 강사] 막달라 마리아(Maria Magdalena)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 및 관련 과정 중 여러 장면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나타난다. 그리하여 예수의 배우자였거나 비서
[김인철의 미술산책⑪] 시리아 헬레니즘의 여왕 ‘제노비아’
[아시아엔=김인철 미술평론가, 충북대 대학원 강사] 귀족 여인 셉티마 제노비아(Septima Zenobia)는 AD 240년경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던 시리아의 팔미라(Palmyra)에서 태어났다. 제노비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김인철의 미술산책⑩] 독일 청기사 ‘선봉’ 아우구스트 마케작 ‘네 소녀’
[아시아엔=김인철 미술평론가, 충북대 대학원 강사] 20세기 초의 주요 현대 미술 운동 중 다다이즘(Dadaism)의 시작은 글자 그대로 ‘무의미(無意味)’였다. 그랬던 까닭이 바로 인류사에서 처음 이루어진 대규모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