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칼럼] 피스토리우스 총기살인, ‘인종차별’의 자업자득?

2012년 런던 장애인 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는 남아프리카 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우승팀에 오스카 피스토리우스(Oscar Pistorius)도 속해 있었다. 그는 두 발 다 의족으로 뛴다. 비장애인 육상선수와 겨룰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스타 반열에 오른 스물여섯 살의 스프린터다.

그가 2013년 밸런타인데이에 집으로 찾아온 여자 친구를 쏴 죽였다. 모델 유망주인 리바 스틴캡이다. 피스토리우스는 도둑인 줄 알고 네발을 쐈다 한다. 현장에서 즉사. 치정살인? 오인사격? 설이 분분한 가운데 현재 보석 중이다.

그는 권총을 포함해 총기 55정을 소지하고 있다. 소지 목적은 for protection and for hunting. 많은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가 백인을 잘 보호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의 가족은 설명한다.

남아프리카는 오래 동안 백인이 통치했었다. 백인은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을 차별했다. 백인사회와는 격리시켰었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인종차별정책)다. 이 상황에서 흑인은 저항과 투쟁으로 정권을 쟁취했다. 자연히 총기(銃器)도 범람했다.

2012년 말 현재 등록된 총기는 373만7627정이다. 인구 100명 당 4.04명이 소지 허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총기에 의한 살인은 미국보다 빈번하다. 지난 해 미국은 9960명이 죽었다. 인구 10만명 당 3.2명이다. 남아프리카는 8319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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