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루키] 아시아축구연맹 홍일점, 한국인 김경현씨

美메이저리그사커?인턴 거쳐 2011년 11월 AFC 입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는 11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그 중 한국인은 6명. 김경현(26)씨는 유일한 한국 여성이다. 휴가 중 11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그는 “마케팅부서에 7명이 일하는데, 이 부서에도 어드민(Administrator) 자격으로 일하는?첫 여성이라고 해서 조금 놀랐다”고 했다.

1954년 발족된 아시아축구연맹은 FIFA 산하의 대륙별 연맹 중 가장 조직이 크다. 북한까지 46개국의 회원국이 있으며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본선 관리부터 아시안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U-16, U-19 챔피언십, 아시안 여자축구 대회 등 10여 개의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AFC 마케팅 부서에서 김경현씨가 하는 일은 스폰서 유치와 대회 광고 관리. 주로 여자대회를 담당한다. WSG라는 스포츠마케팅사가 일을 대행해?WSG와 소통하고 관리하는 측면이 크다. 경현씨는 “입사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며 “지금은 시야를 넓히고 행정업무를 열심히 배우는 단계”라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때 아버지따라 간 축구장서 ‘전율’?

경현씨의 아버지는 김원동 강원FC의 전 사장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축구장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 오랜 관람 덕에 경기흐름을 파악하고 선수들의 몸 상태 정도는 파악할 수준이 됐다. 축구 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다.

“스타디움에 꽉 찬 관중들이 쏟아내는 함성을 듣고 전율을 느꼈어요. 축구장이란 스테이지 자체에 큰 매력을 느낀 거죠. 축구가 단순한 운동이지만 공 하나로 팀워크를 이뤄내고 수 만 관중들을 울렸다 웃겼다 하는 것은 다른 스포츠가 따라올 수없는 축구만의 매력이죠.”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뉴욕대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스포츠법률)을 전공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사커 사무국에서 인턴생활을 경험하고 2011년 11월 AFC에 입사했다.

한국서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 설립 목표

많은 한국 청년들이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AFC의 장점,?급여, 근무시간, 사람관계 등을 물었다.

“AFC는 조직 특성상 아시아 46개국의 사람들을 골고루 뽑아요. 그들과 어울리며 아시아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며 배려와 양보의 미덕도 배우고요. 급여는?민감한 사항이라 말씀드리고 그렇고 근무시간은 대회, 이벤트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30분 퇴근해요. 간혹 야근하는 사람들은 한국 아니면 일본 사람이에요.”

스포츠외교를 통해 한국에 도움을 주는 일 외에 김경현씨가 하고 싶은 일은?IMG같은 세계적인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스포츠매니지먼트 분야에선 여전히 불모지인 한국에 도움을 주고 싶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 ‘운동 뭐 했니’라는 질문이 나와요. 스포츠매니지먼트 관련 학과도 운동하는 학생들이 입학하는 곳으로 아는 분들도 많고요. 또 막상 이런 학과를 나와도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들었어요.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후배들에게 길도 만들어 주고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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