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루키] 미래의 외교부장관 최호준 군
19회 전국대학생 모의유엔회의서 최우수상 받아?
최근?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대학생 모의유엔회의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최호준(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년)군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에서 만났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교육자료로 만드는 일을 돕고 있었다.
최군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 했다. 영어로 진행되는 1위원회에서 모의 유엔에 첫 출전한 2학년 학생이 수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대회에는 47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동기 이세종군과 팀을 이룬 최호준 군은 ‘제네바 군축회의 재활성화를 위한 국제노력’ 분야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유엔대사를 맡아 협의체장으로서 비동맹국들을 포함한 15개국과 다자간 안보협의체를 구성한 뒤 다른 협의체와 의견을 통합해 나가는 과정에서 리더십과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군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을 개발했다가 폐기한 상징적인 나라라 다른 나라 팀을 설득하기 수월했다”며 “지정학 문제, 자국의 이익 등이 걸려 다자적 협상은 무척 어려운 일인데 결의안을 도출해 낸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생 모의 유엔회의는 안보·인권·군축·환경·개발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유엔 등 국제기구 진출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유엔한국협회가 외교통상부와 한국국제협력단의 후원을 받아 연례행사로 개최 중인 행사다.
대학생 대표들은 추첨으로 결정된 86개국의 모의 유엔대사, 국제비정부기구의 대표가 돼 토론, 협상, 연설문ㆍ결의안 작성 등으로 외교 역량을 겨룬다. 실제 유엔총회 규칙과 절차를 적용하며 이번 회의에선 ‘제네바 군축회의 재활성화를 위한 국제노력’,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범세계적 노력’,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다차원적 접근’, ‘유엔개발 시스템의 원조효과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최호준 군은 중국 상해의 국제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쳤다. 미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친구 등 다양한 국적의 학우들과 공부하면서 안보 등 정치와 관련된 주제를 놓고 자주 토론을 벌였다. 그는 “친구들이 나이에 안 어울리게 정치에 관심이 많아 핵 안보, 영유권 분쟁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이런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남의 말을 듣고 의견을 말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2학년에 올라오면서 외교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최 군은 올 10월쯤 어학병으로 입대할 계획이다. 전역 후에는 국립외교원 입학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안보 전문가가 되는 것.
“한국은 이젠 어엿한 세계 중견국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분쟁과 갈등 해소를 위해 한국도 적극적으로 나서 목소리를 내고 도와야 됩니다. 저는 미래에 중견국 리더십을 수행하는 한국 외교의 핵심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한편 최군은 9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한중일 대학생 청년포럼(모의유엔회의+심포지움)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