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루키] 30대 초 새누리 박선희씨 “획기적 이주민정책, 내 손으로”

경기도 최연소 기초의원…4·11총선서 안산 상록갑 실패 딛고 재기 나서

박선희 전 안산시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 26세 국회 민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 36세 국회 민의원, 존F 케네디 전 미 대통령 29세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 버락오바마 미 대통령 36세 일리노이즈 상원의원으로 정계 입문 등 큰 정치인들은 청년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경우가 많다.

33세 박선희 전 안산시 의원도 일치감치 정치에 뛰어든 청년이다. 선문대 국제UN학과 시절부터 정치,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세계 청소년봉사단, 한국국제협단 등의 단원으로 다양한 해외봉사 활동을 펼쳤다. 뉴욕 브리지포트대 교환학생 시절 연방 상원의원으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 인턴 경험을 쌓기도 했다. 2002년에는 국회 인턴으로 들어가 이회창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다.

이후 2006년 안산시 의원직에 실패하고 2008년 전임 한나라당 비례대표 시의원이 사임함에 따라 시의원직을 승계해 당시 경기도 최연소 기초의원이 됐다.

지금은 새누리당 중앙청년위 부위원장과 경기도당 2030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지기는 했지만 새누리당 안산 상록갑 후보로 공천 받아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을 모르는 사람들은 어린 나이만 보지만 실상 정치 경력은 10년이 넘는 ‘일병 말호봉’급 정치인이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서 인턴…정치 입문 10년차

8일 아시아엔(The AsiaN) 사무실을 방문한 박 전 의원은 “고등학생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아 관련 과목 선생님을 귀찮게 할 정도로 따라다니며 질문도 자주 했다”며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라고 말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봉사활동을 자주 다녔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봉사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어요. 더 큰 도움을 주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것, 배우고 있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보니 정치란 결론이 나왔습니다. 배운 것을 활용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4·11 총선 탈락에 대해 그는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 기회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의 실패는 좋은 약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4·11 총선에서 박 의원이 얻은 수확은 크다. 젊고 맑은 이미지로 많은 유권자에게 이름을 알렸다. 선거 치르는 방식도 터득했다.

저녁 식사로 이어진 인터뷰에는 박 전 의원의 남편 조성준씨가 함께 했다. SK 마케팅앤컴퍼니?매니저다. 박 전 의원의 대학 2년 선배며 중앙대 국제대학원 동기다. 학부시절에는 서로 몰랐다가 대학원에 와서 알게 돼 2006년 결혼했다. 조씨는 부인이 정치를 하는 것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 때도 휴가를 내 부인의 선거를 도왔다. 마케팅 담당자로서 부인을 어떻게 부각시켜야 할지를 고민하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명함을 돌렸다.

“명함을 주면 어떤 분은 욕도 하고 받자마자 던지는 분들도 있었지만 손잡고 격려해 주는 분들이 훨씬 많아 힘든 줄 모르고 했어요. 이 분들을 위해 아내가 할 일이 정말 많겠구나. 잘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 의원 부부는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날 계획도 갖고 있다. “국회의원 당선 후 임기를 마치면 같이 아프리카로 가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번에 당선이 안 되는 바람에 그 약속이 늦춰졌지만 꼭 지킬 생각입니다.”

섬김과 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우는 박 전 의원은 앞으로 국회의원이 되면 2030세대의 등록금 문제 해결과 다문화가족 등 이주외국인들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시의원을 하면서 맡았던 분야가 이주외국인 관련 일이었어요. 그 경험을 살려 국가차원의 이주외국인 정책을 세울 때 도움을 주고 싶고, 터무니없이 비싼 등록금, 청년 취업난, 학교 폭력 등 젊은 세대의 문제를 같이 헤쳐 나가고 싶어요.”

전 의원은 안산 동산고동문회 초대회장과 코스모스 제일장례식장 이사, 민주평통 자문위원,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비상근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6년차 주부이며 안산시 초대 기초의원을 지낸 박일도 씨가 부친이다.


박선희 전 의원 블로그 칼럼

정치가, 그 주변인들께 (2010.6.4)

드디어 말 많고, 탈 많았던 6·2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마음에 두었던 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당선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선거가 끝나고 나면 정치가들을 볼 수 없다고 불평하듯이, 일반적으로는 대부분의 유권자들 역시 당선자들의 활동에 더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다. 기대와 관심에 힘입어 당선자들이 자신들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도장을 찍고 난 후 우리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후보자들은 선거를 치른 후 상당한 ‘빚’을 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당선을 위해 주변에서 함께 뛰어준(혹은 뛰었다고 주장하는) 가족, 친구, 선·후배 등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밤낮으로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한 이들도 있을 것이며, 심적·물적으로 지원해 준 이들, 그리고 선거사무소에 열심히 들락거린 덕분에 후보자의 ‘고마운 사람’ 리스트에 오른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주변인들은 실제로 선거운동을 했든 아니든 당선자의 마음 속에 ‘빚’을 갚아야 할 사람들로 남게 된다. 또한 주변인들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정치가들이 여러 사람의 힘을 입어 당선이 되었을 때, 이미 그는 혼자가 아니다. 어떠한 사안을 놓고 결정을 내릴 때 더더욱 그렇다.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인격이나 개인적 가치체계로는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도 자주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을?보았다. 이는 주변인들의 강한 목소리를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정치가들이 비리를 저지를 때, 정황상 그들은 선거 때의 그 ‘빚’을 갚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누가 봐도 분명 잘못된 현실이다. 정치가들이 합리적 사고와 행동을 하게 하려면 주변인들부터 그들을 풀어줘야 한다.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른 선거에는 국물도 없다’는 발상은 금물이다. 이처럼 우리 지역과 국가의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하는 데에는 정치가의 주변인들에게도 책임이 크다. 정말 한 사람을 믿고 지지하며 그가 욕먹지 않는 훌륭한 정치가로 서게 하고 싶다면, 그가 당신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움직이지 말게 하라. 그렇게 정치가들을 놓아줌으로써 우리 정치가 발전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하는 정치가라면 그 때는 몰아내라. / 선희와 함께 밝은 세상을(blog.naver.com/sunny4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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