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길라임’의 유사점 4가지와 현빈, 그리고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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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 평론가]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에 ‘길라임’이란 이름이 어젯밤부터 20시간 가까이 1위에 올라 있었다. ‘길라임’. ‘길’씨 성도 흔치 않지만 ‘라임’이라는 이름도 더욱이 흔치 않다. 흔히 ‘라임’은 브라질의 작가 ‘바스콘셀루스’의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로 익숙한 이름, 녹색의 감귤같은 열매가 달려 있는 나무 이름이다.

‘길라임’은 시청률 대박을 이룬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국민 미남배우 ‘현빈’(김주원 역)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하지원’의 극중 이름이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 이란 가명으로 강남의 모 병원을 주로 이용하며 피부미용과 두피관리를 받았다는 뉴스를 보고 많은 국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당시의 드라마와 지금의 여러 상황들의 연관관계가 매우 많아 보인다.

하나, ‘시크릿 가든’은 마치 청와대의 별칭이란 느낌을 준다. ‘비밀의 정원’이란 한글번역보다 더 묘한 상상력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청와대’의 ‘길라임’이 마치 시크릿 가든에서 수많은 비밀의 주인공이었듯이 유사하게 전개된다. 조선시대 왕궁의 정원이었던 창덕궁 후원의 별칭이 바로 비원(秘苑), 영어로 Secret garden이다. 왕궁의 놀이터였고 수많은 잔치가 열렸던 곳이며, 은밀히 왕가의 데이트가 이루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둘, 길라임과 김주원이 극중에서 보여준 몇가지 이상하고 수상해보이는 설정이 있다. 스턴트우먼으로 무술감독을 꿈꾸는 길라임의 오른쪽 팔뚝에 그려져 있었던 용의 문신하고 미르재단의 용 모양 로고가 너무 비슷하다. 그리고 라임과 주원이 똑같은 꿈을 꾸게 되는데 꿈속에 라임의 아버지가 나타난다. 주원을 구하려다 사망했던 소방관이기도 했던 라임의 아버지는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이 술이 마법의 시작이자 끝이야. 이제 진짜 마법을 부려봐. 나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엄마도 없이 자란 불쌍한 아이야. 내가 죽으면 고아가 되겠지. 자네가 내 딸을 지켜주게.”

셋, ‘길라임’을 사랑한 남자 김주원(현빈 분), 왜 하필이면 현빈의 여자였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현빈을 많이 좋아했다는 ‘장난 같은’ 상황도 ‘드라마 같은’ 얘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재벌2세로 백화점 사장이지만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폐쇄공포의 트라우마도 있던 김주원이었다. 유력한 대통령후보였던 당시의 박근혜 대통령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인성, 비, 현빈 셋 중에 그래도 현빈이 제일 낫다”라면서 대중친화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질투의 회신’은 아니었을 것이다.

넷, 여러 가지 대사들과 발언들 사이에 흥미로운 연관관계가 나타난다. 극중에서 김주원이 늘 달고 다니는 대사가 바로 “이게 최선입니까?”였다. <시크릿 가든> 종영 후 일곱 음절의 이 대사가 가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러려고 내가 대통령 한 게 아닌데 자괴감이 듭니다”라는 대사를 패러디한 길라임 입장의 멘트, 바로 “내가 이러려고 길라임역을 맡은 게 아닌데 자괴감이 듭니다.”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많은 고통과 분노를 주고 있다. 또한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의지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길라임’이란 가명은 엄청나게 큰 비밀을 갖고 있는 한자어로 되어 있다. 극중에서 살짝 길라임의 이력서가 보여지는데 거기에 한자로 吉裸?(길할 길, 옷벗을 라, 생각할 임)으로 표기되었다. 정말 이제 “옷벗을 생각을 하면 길하다”라고 퇴진을 결정할 때가 됐다. ‘길라임’이란 이름을 앞으로 더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우스갯소리로 ‘천송이’(<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분)를 시용할 가능성도 이젠 거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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