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거짓말의 최후는?···영화 ‘FARGO’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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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영화 <FARGO>. 폭설이 내리는 추운 겨울날,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FARGO라는 도시의 작은 술집에서 세 남자가 모여 범죄를 모의한다. 주인공 제리 그리고 칼과 게어.
제리는 자동차 세일즈맨인데 빚이 너무 많다. 그래서 아내를 납치한 다음 돈많은 장인에게 몸값을 받아내려는 범죄를 계획하고 장인에게 거짓말을 시작한다.

잡범 수준의 칼과 게어는 첫번째 미션 즉 제리의 아내를 납치하는데 성공하지만 곧 돌발상황을 겪게 된다. 제리의 아내를 강제로 태우고 그녀를 감금처로 가는 승용차가 고속도로에서 속도위반으로 검문을 받게 된다.

신분이 노출되는 게 두려웠던 게어는 경찰관에게 총을 쏜다. 그뿐이 아니라 그 현장을 목격한 두 사람을 쫓아가 살인을 저지른다.

한편 시골 여자경찰관 마지는 만삭의 몸이지만 책임감이 넘치는 베테랑 수사경찰이다. 눈 위에 남겨진 발자국과 자동차 바퀴 등의 여러 흔적, 살해된 경찰관과의 통화내용 그리고 현장에 떨어진 메모쪽지 등등을 분석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제리의 사무실까지 오게 된다.

답답해지는 제리는 협상금을 받으려 장인을 채촉하지만 장인은 계속 사위에게 의심의 눈초리만 보낸다. 장인은 범인에게 돈을 직접 주려는데 갑자기 실수로 장인을 총으로 쏘게 되고 자신도 부상을 입는다.

경찰관 마지는 범인들의 은신처를 찾아내는데, 또 한번 사건이 발생한다. 두 범인이 범행에 사용한 자동차를 서로 갖겠다고 싸우고 게어가 칼을 죽이고 그의 사체를 잔인하게 유기한다. 게어를 체포하고 부근의 모텔에서 돈이 오기를 기다리는 제리도 곧 검거된다. 아뿔싸! 이럴수가… 제리의 허탈감이란.
남편 제리역에 윌리엄 H. 머시, 범인 칼역에 스티브 부세미가 열연했고 감독은 조엘 코엔이 맡았다. 조엘 코엔은 동생 이든 코엔과 여러 작품을 공동 제작 연출했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블러드 심플-분노의 저격자> <시리어스 맨>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형제가 함께 작업을 하기로 유명한데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이라는 애기를 들을 정도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그리고 그 거짓말이 어느 한계를 넘어서 이어지면 그때는 되돌릴 수 없는 충격적 결말을 맞이하기도 한다. “한푼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사람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국민을 섬기는 머슴이 되겠습니다.” “그건 모함이고 유언비어 입니다” “나는 그런 말 한적이 없습니다. 주어가 없잖아요” “국회의원은 하나의 입법기관입니다. 제가 어떻게 여기자 엉덩이를 만지고…그런 몰상식한 짓을…” 그러다가 조금씩 바뀌는데 나중엔 그런 거짓말조차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지리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의 수많은 거짓말들이 세상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라다.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 낼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이 아니라 ‘양치기 할아버지 할머니 아줌마 어저씨’ 등 나이 먹은 사람들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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