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이미경 부회장 ‘블랙리스트’ 포함?···차은택의 ‘특별관리대상’ 가능성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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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을 통한 지원은 하되 최순실이 추진하면 간섭은 않는다.”

[아시아엔=이홍주 공연프로듀서,?MBC프로덕션 전 제작사업실장, SBS콘텐츠허브 전 상무, CJ E&M 음악사업부문 경영총괄 역임] CJ E&M의 이미경 부회장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사실여부를 떠나 이번 기회에 ‘화이트리스트’도 알려졌으면 좋겠다.

리스트는 누가 포함됐는지에 따라 ‘극과 극’이 명확히 갈린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폴란드의 작은 마을로 떠나가 본다. 나치의 점령지역으로 나치당원이자 거물들과 끈끈한 유대를 갖고 있던 사업가인 오스카 쉰들러는 전쟁통에 큰 돈을 벌려고 유태인 출신 회계사와 손을 잡았다. 그는 유대인들이 운영하는 작은 공장을 인수한 다음 비교적 규모가 큰 식기공장을 세운다.

유대인들을 무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었기에 돈을 많이 벌게 되지1만, 어느 날 마을을 폐쇄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내려오고 쉰들러공장의 유대인 직공들은 크라코우수용소같은 죽음의 공간으로 곧 끌려가게 될 거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사업가 기질이 뛰어난 ‘쉰들러’ 는 친위대의 젊은 장교를 회유해서 공장을 다시 가동케 하지만 노동력 부적합 판정을 받은 노인들은 열차 속에 짐짝처럼 가득 채워져 죽음의 그곳으로 가게 된다.

진퇴양난의 순간. ‘쉰들러’는 결단의 아이디어를 낸다. 자신의 고향인 체코에 공장을 세우는데 필요한 노동자를 산다는 명목으로 1000명이 넘는 유대인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과 함께 삼엄한 감시의 눈을 피해 극적으로 체코행 기차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쉰들러 공장의 유대인들은 전쟁이 끝날때까지 생명을 지키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금이빨을 빼서 금반지를 만들어 주고, 그가 결코 전쟁범죄자가 아니라는 진정서까지 써서 ‘오스카 쉰들러’의 은헤에 보답한다. 그 금반지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한 생명을 구한 자는 전 세계를 구한 것과 같다.” 바로 스필버그가 제작 리암니슨 주연의 영화 <쉰들러리스트> 얘기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봤느니” “없다느니” “안 만들었다느니” 말도 많고 서로의 주장도 다르다. 그렇지만 △세월호 정부시행령 폐기 촉구선언 문화예술인 △세월호 시국선언 문화예술인 △문재인 후보 지지 문화예술인 △박원순 지지 표명 문화예술인 등이 여기에 포함되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한 최순실, 차은택의 등장 이후 더욱 분명해지기도 한다.

다수의 문화예술인들은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예술인들을 통제 관리해 온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만화 등 전방위에 걸쳐 지원금은 물론 창작, 출판, 제작, 전시, 공연 등의 발목을 비틀어왔다”고 비판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문화예술분야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기조를 이어왔다. 그런데 지금의 박근혜 정부가 갖고 있는 기조는 이렇게 보인다.

“차은택을 통한 지원은 하되 최순실이 추진하면 간섭은 않는다.”

CJ E&M의 이미경 부회장은 ‘블랙리스트’에는 포함 안 되었을 것 같다. 경기여고, 서울대 출신이라는 조건에 대한민국 최고부자였던 삼성 이병철 회장의 장손녀이기도 한 ‘이미경’. 최순실과 차은택에게 CJ E&M은 가장 큰 떡이었기에 아마도 ‘특별관리대상’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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