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멀리하고 육영수 여사처럼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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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소녀(서있는 아이)가 동생 근령씨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1961년께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자 전 서강대 교수 “육 여사, 지학순 주교 이태영 박사 등 재야인사 청와대로 수시로 불러”?

[아시아엔=편집국] 김인자(85) 전 서강대 교수(상담심리학)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며 “어려서부터 청와대 생활하면서 맘대로 뛰놀지 못하고 모범생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너무 젖어온 탓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인자 교수(현 한국심리상담소 소장)은 “박 대통령이 어머니 육영수 여사처럼 각계 인사들의 쓴소리와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는 줄 알았는데 최모 여인과 가까이 하는 사이 국정이 망가져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인자 소장은 <아시아엔>과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의사소통이 안 된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육 여사는 가톨릭의 원주지학순 주교, 가정법률상담소 이태영 소장 등 당시 재야 인사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나를 보내 만나게 한 후 청와대로 초청해 경청한 적이 자주 있었다”며 “어머니한테 배웠을 텐데 왜 그걸 실천하지 못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교수는 “지난 10월 25일 박 대통령에게 보내기 위해 편지를 써놨는데,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다”며 “미국 독립전쟁 시기이던 1774년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국의 침략사실을 전한 폴 리비어처럼 비록 본인 뜻과 다른 방향으로 귀결되더라도 받아들이라는 대목도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1970년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해 4년간 재학했으며, 김 교수는 1960년부터 1996년까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상담심리학을 가르쳤다. 박 대통령은 자신한테 수강하지는 않았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는 “육 여사의 당부로 세간에 돌아가는 여론을 전하느라 청와대에 갔을 때 종종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는데, 그때 다소곳하게 인사하던 모습이 선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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