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와 박근혜 누가 연기 더 잘하나?···최순실 감독의 ‘포레스트 검프’ 연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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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1994년 상영된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는 6개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인기작이다. 톰 행크스는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캐스트 어웨이> <터미널> <아폴로13> <라이언 일병 구하기> <유브 갓 메일> <다빈치 코드> <캡틴 팰리스> <천사와 악마>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 등에서 열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번 수상했다.

필자는 2016년을 마감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가 자꾸만 떠오르는데 몇가지 이유가 있다.

톰 행크스가 주연했던 영화 제목을 조금만 바꾸면 그럴싸한 대한민국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청와대의 잠못 이루는 밤?> <우병우 민정수석 구하기?> <박근혜 유브 갓 최순실 메일> <세월호 비밀코드> <캡틴 박근혜> 등등.

그리고 ‘포레스트 검프’의 주요 설정 중에 하나로 다양한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 그가 함께 있었고 그 현장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케네디 대통령의 미식축구 우승팀과의 다과회에 나타난 포레스트 검프’ ‘새우잡이로 큰돈을 번 포레스트 검프의 포브스 잡지 표지사진’ ‘중국과의 핑퐁외교에서 미국 탁구대표선수가 된 포레스트 검프’ 그리고 ‘닉슨 대통령과의 만남 후 백악관 부근의 호텔에서 묵는다. 바로 그때 반대편 건물에 침입한 자들을 경찰에 신고하고 그런데 알고 보니 ’워터게이트 사건’이더라 하고 전개하는 것이다.

그런 설정을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로 상상해 보면 어떤 모습들이 그려질까. 수많은 사진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 게임도 가능할 것 같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할 때 객석 세번째 줄에 앉아있는 최순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행사에서 교황과 손인사를 하던 옆모습의 아줌마가 최순실’ ‘중국 열병식에 참가했을 당시 시진핑 뒷편으로 얼굴을 살짝 가리면서 서있는 최순실’ 그리고 ‘메르스 사고 발생후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흰색 감염방지복을 입은 의사가 혹시나 최순실’ ‘재벌 총수와의 면담을 커튼 뒤에서 훔쳐보는 최순실’ ‘청와대에서 건강주사를 맞을 때 말동무를 하고 있는 뒷모습의 최순실’ ‘세월호 안산 공식합동분향소의 그 할머니가 혹시나 최순실’ 등등

<포레스트 검프>는 지능지수가 낮고 몸도 건강하지 않았던 검프가 수많은 사건과 어려움을 거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재미와 감동으로 표현한 영화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작은 감동이 느껴지는 장면이 나온다. ‘검프’의 평생 동안 그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던 유일한 여성 ‘제니’의 죽음 뒤에 그들 사이의 아들 ‘리틀 검프’와의 장면이다.

개학식이 되어 자신의 분신인 ‘리틀 검프’를 스쿨버스에 태워주고 아들이 돌아올때 까지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는 검프. 빨간 모자를 쓴 귀여운 ‘리틀 검프’가 기억난다. ‘리틀 검프’의 존재는 ‘희망’이라는 이름의 선물이었다. 그 희망은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하다.

155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가 급작스런 사고로 뉴욕의 허드슨강에 불시착했지만 기장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과 뉴욕 경찰과 소방구조대의 즉각적인 구조지원으로 한명의 사상자도 없이 무사히 생명을 지킨다.

그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에서 보여준 기적의 이야기처럼…이 영화에서 기장 역은 역시나 ‘톰 행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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