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존스 조영남 그리고 박근혜의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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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세상만사 둥글둥글 호박같은 세상 돌고돌아 정처없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나는야 떠돌이,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조영남이 부른 번안곡이다.

원래 곡은 ‘Proud Mary’ 로? Tom Jones도 불렀고 이니셜 C.C.R. 로? 잘 알려진 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노래로도 유명하다. 원곡의 노랫말을 번역해보면 “도시에서 좋은 직장을 다녔지만 이젠 그만뒀어 매일 밤낮으로 일했었는데…프라우드 메리호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어 큰 물차바퀴가 돌고 돌고 돌면서… Big wheel keep on turnin’ Proud Mary keep on burnin’ Rollin’, rollin’, rollin’ on the river

해가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다시 해가 뜨고, 꽃이 피고 새가 날고 움직이고 바빠지고,

걷는 사람 뛰는 사람서로 다르게 같은 시간속에 다시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다시 돌고 돌고 돌고 돌고…

역시 하루종일 일년내내 돌고 돌고 돌고. 전인권과 들국화가 부른 ‘돌고 돌고 돌고’.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 뫼에 오르려니,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강 건너 건너 흘러 흘러,

그 물에 적시려니, 그 물은 어드메뇨, 내 몸만 흘러 흘러 흘러…

 

노사연의 돌고 돌아 가는 길. 역시 산넘어 돌고 돌고 강건너 흘러 흘러 그러면서 이내는 “내 푸름도 한 때 인걸 돌더라도 가야겠네…” 자조섞인 인생의 노래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Peter, Paul & Mary도 불렀고 Pete Seeger도 불렀던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그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Gone to young girls, every one!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Gone to young men, every one!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Gone to soldiers, every one!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Gone to graveyards, every one!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Gone to flowers, every one!

서양의 팝음악이지만 동양의 윤회사상이 담긴 노래다. 꽃을 소녀가 꺽어 갔고 그 소녀는 어느 소년을 사랑했고 그 소년은 군인이 되었으나 전사를 하여 무덤에 묻혔고 그 무덤가에 다시 꽃이 피어나고…

그렇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인 ‘박근혜’도 65년간의 짧지 않은 인생동안 참 많은 희로애락을 겪고 살아왔고 이제 비극이 예상되는 종착점으로 향하고 있다.

6.25전쟁통에 결혼한 그의 부모로부터 1952년 2월에 태어났고, 10살 때 그의 부친이 군사정변에 성공하자 최고 권력자의 큰딸이 되고, 수많은 영광과 오욕의 기간을 보내면서 23세때 어머니를 총탄에 여의고 28세때는 아버지마저 총탄에 여의게 된다.

조용히 살아야만 했던 세월을 뒤로 하고 47세에는 대구 달성군의 국회의원이 되었고 드디어 61세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사이에 그녀는 최고의 자리에서 허무하게 물러나야만 하는 추풍낙엽의 인생을 겪는다. 그녀 역시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그 인생의 이치에는 예외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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