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앤 가펑클 명곡②] 9.11테러 이후 미국 라디오서 사라진 곡은?
[아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사이먼 앤 가펑클과 가장 비슷한 우리나라의 듀엣을 찾으면 당연히 ‘트윈폴리오’의 송창식과 윤형주다. 두 팀의 공통점은 각자 서로 튀지 않고 환상의 하모니를 위해 ‘양보의 미덕’을 잘 살렸다는데 있다. 그리고 최근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SG WANNER BE 의 경우 SG가 바로 사이먼 앤 가펑클의 이니셜을 빌려온 것인데, 분명 듀엣에게는 닮고 싶어 하는 존재였을 것이다.
그들의 노래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 음악을 꼽는다면 바로 ‘Bridge over troubled water’ 가 아닐까? 우리나라에는?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로 소개 되었는데 좋은 의역 같다. 예전의 고전적인 포크뮤직과는 어딘가 차이점이 있는 음악이다. 1942년생의 폴 사이먼은 사실 ‘비틀즈’나 ‘밥 딜런’과 거의 나이가 같다. 그런데 리듬위주의 파퓰러한 음악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고,? 메시지 중심의 대중음악은 밥 딜런의 벽을 넘기 힘들었다. 바로 그때 이데올로기에 지쳐하는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한줄기 빛을 선물한다. 나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When you’re weary feelin small
when tears are in your eyes I’ll dry them all
I’m on your side oh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 just can’t be f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ll lay me down. [중략]
그대 지치고? 눈물 흘릴때 내가 모두 닦아 줄게
난 그대 편이에요 사는게 힘들고 친구도 찾을 수 없을 때
험한 세상[거센 물 위를]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줄게
그대 잘 살지 못하고 거리를 방황하고 견디기 어려운 저녁이 찾아온다면
내가 위로해 줄게 ?그대의 편이 되어 줄게. [중략]
사이몬은 이 곡을 친구를 위해 썼는데 목소리가 좀더 높게 올라가는 가펑클의 음높이에 맞춰 작곡을 했다.? 그래서 노래는 가펑클 위주로 부르게 되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지만 이 노래가 대박이 나자 사이몬이 많이 배가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한동안은 4소절씩 나눠부르기도 했다는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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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힘든 삶은 이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해온 명곡이다. 그런데? 9.11 테러사건이 일어난 다음 라디오 방송에서 이 노래를 방송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많은 미국인에게 울음을 너무 많이 전해주는 음악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를 불러 줄수 있다면 그리고 그 노래가 상처받은 자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것은 가수로서 가장 행복한 삶의 한순간이 될것이다. 우리에게는 누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줄까? 촛불 너머의 광화문 광장에서도 많이 들어본 노래들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