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벽의 7인’ 가장 장엄하게 끝나는 이 장면
[이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몇발 남았냐?” “알맞게 남았어” “탕! 탕!”? 이 영화에 나오는 감동적인 마지막 대사다. 70여년전 체코의 프라하,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젊은이들의 얘기다. ?눈물과 회한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 <Operation day break>. 1976년 단성사에서 개봉 당시에는 유명배우가 없었다는 이유로 흥행이 안좋았으나 차차 남성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서 40만명이라는 흥행대박을 기록한다.
영화시작과 함께 화면 중앙에 “This is true story “란 자막이 나오고, 1942년 나치의 체코 점령에 반항한 망명정부군들이 점령사령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를? 암살하려한 사건을 다룬 영화다. 보통 이런 전쟁영화들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장렬히 전사하거나 무사귀환하는 영웅들의 모습들을 그렸지만 그렇지 않다. ‘히틀러’는 평소 그가 아끼는 게슈타포 출신의 국방장관을 체코총독으로 임명하고 그는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300 명을 처형한다. 이 잔인한 군인은 유태인들을 강제로 잡아다가 독가스로 죽인 악질 중의 악질이었다. 그의 별명은 ‘프라하의 도살자’ ‘피에 젖은 사형집행인’.? 영국으로서는 제거대상 1호 요주의 인물. ‘안’ ‘요셉’ ‘츄다’? 등? 체코인이 포함된 특공대원들은 레지스탕스의 도움으로 프라하에 잠입한 다음 암살장소를 물색하고 ‘하이드리히’의 출퇴근 동선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그러나 거사 당일 총의 방아쇠가 갑자기 고장나고 그래서 수류탄을 투척하지만 죽이지는 못하고 큰 부상만 입힌다.
히틀러의 피의 보복이 시작된다. 성당으로 피신한 7인의 특공대는 1개중대 그리고? 탱크와 장갑차까지 배치한 독일군을 격멸하지만 두명만 남긴채 모두 전사한다 . ‘안’과 ‘요셉’은 ?성당 지하실에 숨어 항전 통풍구로 들어오는 청산가스 공격에도 버티지만 독일군은 지하실에 물로 채워 수장시키려 한다. 그들은 지하실에 갖혀 차가운 물에 몸을 떨며 “몇발 남았냐” “알맞게 남았어” “탕…탕…” .
그 총소리가 아프게 들려왔다 그리고 헨델의 4분의 3박자 춤곡, 약간 느리고 화려하고 근엄한 <사라방드>가 흘러 나온다. ?그리고 ‘하이드리히’는 얼마 후 체코 레지스탕스에 의해서 암살 당하고 만다. 가장 장엄하게 끝나는 실제사건의 이야기. 대한민국의 ?2016년을 보내며 우리들의 머리속은 어떤 장엄한 결말을 예측하고 있을까? 그런데 영화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제작자도 욕먹고 감독도 야단맞고 특히 주인공들은 그동안까지의 명성 조차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