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보내며 사랑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이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아프리카 모로코의 항구도시 ‘카사블랑카’는 2차세계대전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프랑스령의 모로코는 망명을 위한 중간 경유지였고, 각국의 피난민이 들끓었으며 또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여러나라의 스파이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카페를 경영하고 있던 미국인 ‘리처드 블레인’은 우연히 과거에 사랑했던 여인 ‘일자랜드’를 만나지만 그 여인은 이미 반나치의 거물 운동가인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어느날 과거의 추억속에 사로잡혀 ‘일자랜드’와 사랑의 불씨를 키워갈까를 고민하던 ‘리처드 블레인’에게 그녀는 뜻밖에도 그녀의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의 탈출을 위한 여권을 부탁하기 위해 찾아온다.? 착잡한 마음의 ‘리처드 블레인 (험프리 보가트)’은 ‘일자랜드(잉그리드 버그만)’과 술 한잔을 하며 그녀를 응시한다. 그리고 술잔을 서로 부딪치며 “Here’s looking at? you,? kid.” “여기 당신을 보고 있어요”라는 문장이 멋지게 의역되는데 바로?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또한 릭의 카페에서 들려 오는 멋진 발라드풍의 노래 ‘As time goes by’. ‘세월이 지나가면’
여자와 남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남자와 여자는 서로 짝을 가져야 하죠..
아무도 부정할수는 없지요
멋진 사랑을 얻으려 한다면
그건 승리 아니면 죽음 중 하나죠
세월이 흘러도 세상은 언제나 연인들 편이랍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일자랜드’ 부부가 탄 비행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쓸쓸하게 돌아서는? ‘리처드 블레인’ 은 담배 한대를 물고 바바리 코트 깃을 세우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제나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하고 싶었다고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세상은 언제나 연인들 편’이라고 후회하면서. 바로 영화 <카사블랑카>의 얘기다. 혹시 2016년을 보내며 사랑하는 사람을?안타까워하며 ?보내기 싫어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남녀들이여. 더 늦기전에 사랑스런 ‘연인의 눈동자에 건배’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