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빠삐용’에서 배우는 정유년 메시지 “포기하지마”
[아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영화 <빠삐용>을 기억한다. “당신이 본 가장 감동스런 영화는?”이란 질문에 언제나 답은 <빠삐용>이었다.? 최고의 배우 조합, 스티브 매퀸(앙리) , 더스틴 호프먼(드가).? 1931년, 앙리는 가슴에 나비 문신을 해서 빠삐용(나비)로 통한다.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남미 프랑스령 가이아나 형무소로 가는 배에서 드가를 만난다. 드가는 영리한 지폐위조범이었다.
끔찍한 감옥생활. 더위, 구타, 중노동 등등. 구타를 당하는 연약한 드가를 막아주는 절친 앙리는 탈옥하다 걸려 2년간 독방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탈옥하다가 걸려 이번엔 5년간 독방에 갇힌 앙리.? 이번엔 함께 탈옥을 시도하는 ‘앙리’와 ‘드가’. 그러나 다리를 다쳐 도망을 못가고 드가는 잡히고 앙리는 또 탈출. 그러나 다시 잡혀 교도소행이다. 바퀴벌레까지 잡아먹으며 끈질긴 생명을 유지하는 앙리는 어느날 꿈속에서 재판을 받는다.
“너는 네 죄가 무엇인지 알고있다” “나는 죄가 없소. 난 포주를 죽이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발견 못한 당신들이 나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것이오”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지. 네 진짜 죄는 포주를 죽인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내 죄가 무엇이오” “네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지. 인생을 허비한 죄” “그렇군요. 허허허, 유죄 유죄 유죄”
결국 앙리는 절대로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악마의 섬’으로 이송된다.
그런데 거기서 다시한번 드가와 재회한다. 어딘가 반드시 탈출의 길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앙리. 머리가 세고 이가 빠지고 고문으로 다리는 절지만 삶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가듣 찬 앙리는 시험삼아 야자열매 묶음을 바다에 던진다. 바다로 멀리 나가지 못하고 산산히 깨지는 야자열매 묶음. 그런데 파도가 주기적으로 밀려나가는 것이 아닌가?
바로 일곱번째 파도. 앙리는 드가와 진한 포옹을 하며 이별을 알리고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자유의 세계를 향해 간다. 마지막 장면 바다위를 표류하는 앙리의 이 한마디.
“이놈들아 난 이렇게 살아있어.”
이를 바라보는 드가.
“누구를 책망하는 거 그건 신이나 아이들에게나 하는 것이야.”
이 영화는 실화에 기초를 두었다고 한다. ‘앙리 샤르에르’는 극중 실명과 같다고 하며 그는 10번의 탈출끝에 성공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를 보고난 직후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멋진 영화음악 Free as the wind 바람과도 같이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