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마리아’ 작곡 구노와 앙베르 신부, 그들의 우정은 진실 혹은 거짓?
[아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주 어린 소녀가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불러 큰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이곡을 디스코 펑키로 리듬을 바꾸면 권상우 최지우 주연의?’천국의 계단’ 배경음악과 똑 같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여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성모님이시여?
기도 받으소서
어린시절 구노Gounod는 ‘음악의 신동’이었다. ‘파우스트’ ‘로미오와 쥴리엣’ 등을 작곡한 프랑스 출신 음악가. 그의 작품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귀에 익숙한 작품은 바로 ‘아베마리아’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만큼 유명하다. 구노의 아베마리아가 19세기 중후반 중국과 조선과 관련 있다는 것이 바로 오늘의 이야기다. 물론 반론도 있다.
앙베르 신부는 구노와 동문수학한 친구다. 구노는 자신이 따라잡을 수 없는?음악천재라고 부러움을 가졌는데 바로 앙베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구노는 음대로 진학했으나 앙베르는 음대 대신 신학교로 진학한다. 그래서 둘은 헤어져 살았다. 세월이 지나 구노가 앙베르를 보고 싶어 연락을 했다. 그런데 앙베르는 중국으로 선교를 갔다. 못만났다. 그뒤 구노는 앙베르가 조선땅으로 선교를 간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조선 대목구 주교가 된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나 조선은 당시 죽음의 땅으로 불리우던 곳이다.
구노는 앙베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얼마 뒤?구노는 “앙베르 신부 조선에서 순교”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구노는 정신없이 뒷동산으로 뛰어 올라가서 목놓아 운다. 친구를 그리워하며… 그리고 곡을 만드는데 바로 이곡이 ‘구노의 아베마리아’다. 피로써 조선땅의 복음 전파에 앞선 앙베르신부와 여러 순교자들에게 헌정하는 음악이다.
인종도 모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당시 서구인들의 시각으로는 미개한 나라의 백성을 위해 하느님의 사랑을 베푼 성인 앙베르 신부… 지금도 대한민국 서울의 한복판 명동성당 지하에 잠들어 있다고 전해진다. 동서양의 만남이라고 하기는 거창하겠지만 서양의 유명 클래식 음악이 아시아를 향해 울려퍼진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그런데 잘못된 이야기라는 반론도 있다. 앙베르 신부가 구노보다 한참 나이가 많고 앙베르 주교가 순교한 해보다 10년 이상 시간이 지난 후에 이곡이 만들어 졌다는 게 반론의 근거다. 몇년 전 어느 신부님에게 사실여부를 물었다.?교구의 공식입장은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