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광화문광장에서 듣고 싶은 노래 3곡
[아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요즘 토요일마다 광화문에 가면 속이 후련해지는 얘기도 듣고, 멋진 콘서트 열기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이승환, 클라잉 넛, 전인권, 양희은, 안치환, 한영애 등등 멋진 노래가 들리고 게다가 무료콘서트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이해해 준다. 이번 토요일엔 누가 나올까. 또 어떤 노래선물을 보내주려나.
그런데 조심스런 희망 섞인 바람이 생긴다. 이런 가수들이 이런 노래를 부르면 시의 적절하지 않을까?
첫째 선곡 산울림 김창완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
“내가 고백을 하면 아마 놀랄 꺼야 깜짝 놀랄 꺼야 내가 고백을 하면 눈이 커질 꺼야 동그래질 꺼야 [중략] 이런 마음일까 알 수가 없네 내 마음을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
어느 양심적이고 용기있는 사람이 온 국민들이 깜짝 놀랄만한 멋진 양심선언을 해줬으면 참 좋겠다. 누가 고백을 하면 국민들이 정말 깜짝 놀랄까? 미국 텍사스에 가있는 간호장교의 양심선언?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손질을 했다는 어느 미용사의 양심선언??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그런 사람들이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어줄 고백을 듣고 싶다.
두번째 선곡 김건모의 ‘핑계’
어제와 그제 국회청문회를 보며 세상에는 108가지 핑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순실의 불출석 사유는 ‘공황장애’인지 ‘공항장애’인지 잘 모르겠다. 우병우와 그의 장모 김장자는 불출석사유서 미제출이다. 핑계도 참 가지가지다.
안봉근 전 비서관의 사유는 아주 독특하다. 딸이 여고에 다니는데.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고 사생활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대입을 앞둔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못 나간다는 핑계. 최순실 언니 최순득의 아들 장승호는 지금 베트남에 있는데 유치원 학부모들 간담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못 온다는 핑계.?이 노랫가사가 딱 맞아 떨어진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얘기로 넌 핑계를 대고 있어, 내게 그런 핑곌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세번째 선곡 휘성의 ‘안 되나요’
12월 9일 국회본회의 탄핵처리가 ‘되나요?’ ‘안되나요?’ 그게 궁금하다.
너무 힘들어요 [중략] 처음 그댈 본 날 훨씬 그 전부터 이미 그랬을 텐데 [중략] 단 한번 힘들어 하는 표정 없이 행복해하는 그대가 싫어요. 안되나요. 조금 내 마음을 알아주면 안돼요?
안 되면 어떡하나요? 지금까지 “언제 탄핵을 할 거다. 언제로 연기가 됐다. 새누리당 이탈표가 몇 표 있어야 한다”고… 이번 주말에는 국민들의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수많은 대중가요 제목과 노랫말들이 2016년 대한민국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떠날 때는 말없이 ‘아리송해’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리고 ‘조율’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