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지상파 방송사 보도부문 “누가 누가 잘 하나?”

5orminkzhlr1

[아시아엔=이홍주 대중문화평론가] 대한민국 대표 방송사인 KBS는 예전에 어린이들을 위한 동요경연대회를 오랫동안 방송한 적이 있다. 바로 ‘누가 누가 잘하나’였다.

전국에서 동요를 아주 잘 부르는 초둥학생들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르게 되고 그 본선은 영광스럽게도 KBS-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MBC에서는 ‘장학퀴즈’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다. 그런데 전국 각 고등학교에서 똘똘한 학생들이 역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르고 이 또한 TV?방송전파를 타게 되었다. 각 학교의 자랑이었고 주단위의 대결은 월말결선 연말결선 등으로 이어졌다.

당시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시절이라 뚜렸한 대상층을 가진 이 프로그램들에 자신이 소속한 학교나 혹은 지역의 학생들이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게 되면? 큰 기쁨이 되던 시절이었다.

이런 가정을 해본다. 만약 2016년 연말에 대한민국 지상파 방송3사의 보도부문을 ‘누가 누가 잘하나’의 경연으로 대입시켜 본다면 과연 어떤 경연의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우선 참가자격에 대한 수많은 항의가 예상된다. TV조선, 채널A, YTN, 연합뉴스, Jtbc, MBN 등에서 자신도 끼워달라고 할것이다. 요즘같이 케이블 채널을 통해 90% 가구가 TV를 시청하는데 지상파만 따로 구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설명도 포함될 것은 자명하다.

또한 2016년의 4/4분기에 보도부분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운 jtbc와 TV조선을 제외한 경연이라면 심사위원들도 심사에 마땅한 기준을 찾기 힘들 것이다. 또한 하루 종일 보도 중심의 방송을 했던 채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낼 것은 확실해 보인다.

akvlal0emcw1
다시 이야기를 집중해서 지상파 방송 3사로 옮겨보자. KBS MBC SBS는 과연 자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가질까. 주최측에서 심사에 필요한 공적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공적사항을 채울 수 있을까.

우선 MBC는 3개 방송사중에서 3등이 확실해 보인다. 광화문 역사의 현장에서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쫒겨나는 수모를 당했으니 더 이상 긴 설명은 필요없을 듯 싶다. ‘공영방송’이란 가치는 사라진지 오래고 철저한 ‘이병박근혜의 시녀방송’이 된 사실이 너무나도 엄연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KBS도 1등 2등은 분명 아닐 듯 싶다. 역시 공영방송이란 가치를 주장하지만 과연 다수의 국민들이 KBS에서 방송의 공공성을 찾을수 있었냐고 반문해 본다. 틀림없는 ‘국영방송’ ‘관영방송’이다.

다음으로 SBS는 그나마 박근혜정부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조금은 입을 열었던 방송사로 보여진다. 그러나 늘 기득권세력의 친화적인 방송사임은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상업방송으로서 방송사업 인허가라는 통제를 받아야 함이 그런 한계를 갖고 있음도 부정할 수 없다. 그나마 분명 상대적으로 꼴찌는 아닐 것이다.

반드시 비판적인 언론의 모습이 최상의 덕목은 아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상 파 방송사들은 드라마 예능을 통한 시청률 확보에 목숨을 걸고 있음도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최소한 사회문제에 대한 균형있는 보도를 대중들에게 전달해줘 야 하는 기본적인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도 된다.

얼마 전 어느 인터뷰 기사를 봤다.? “MBC 뉴스데스크가 살아 있었더라면, PD수첩이 살아 있었더라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같은 국정농단은 결코 없었을 겁니다. 저희 탓이고,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서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고…

지금의 MBC사장의 얘기는 절대로 아니다.? 결국 대한민국 방송사 보도부문 ‘누가 누가 잘하나’는 이런 형태의 심사 또는 경 연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수상작 없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