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2030년 돼야 해결···미국·중국서 대형사고 터지면 당겨질 수도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가? 이건 다 안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지구 온난화의 원인과 해결책은 누구나 다 안다. 단지, 그 해결책을 실행에 못 옮길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전망해보자.

1. 상당 기간 뻔한 해결책들을 실행에 못 옮길 것이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절반 정도가 석탄을 태워 발전하는 데서 발생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 로비가 만만찮다. 또 소에서 메탄가스가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미국 농부들의 로비가 만만찮다. 중국에서 엄청나게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중국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면, “너희 서양이 온실가스를 잔뜩 만들어서 경제발전을 했으니, 우리도 그만큼 경제발전을 하고 그 뒤에 줄이겠다. 너희부터 일단 줄여” 이렇게 나온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따라서 상당 기간 현재의 상황이 진행되고 악화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줄이지 못하는데, 다른 곳에서 줄여봤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그래서 줄일 마음이 나지 않게 되어있다.

2. 그래서 상황이 점점 악화되어 점점 큰 사건들이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나서야 인류가 본격적으로 행동을 취할 것이다. 왜냐고? 인간이란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죽고,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그러면서 뭔가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그러면 정치인들이 움직인다. 훨씬 더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어야 사람들이 움직일 그 무엇이 나올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3. 사실 해결책이란 것은 간단하다.
3-1.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사람에게 세금을 매겨 온실가스 때문에 손해 보는 사람에게 정부가 지원을 해주면 된다. 문제가 심각해지면 더 세금을 매기면 된다.

3-2. 기술적으로는 재생에너지 더 쓰기, 전통 화석연료 덜 쓰기 그리고 대나무 등으로 탄소를 잡아놓는 방법도 가능하다. 도시의 모든 지붕을 숲으로 덮는 방법, 바다 속에 모종의 플랑크톤이 다량 발생하여 이산화탄소를 먹고 해저로 가라앉게 하고, 이산화탄소를 많이 먹는 늪지대를 만들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시멘트 개발 등이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형사건들이 훨씬 더 발생하고 나서야 이런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기술을 너무 일찍 개발하는 사람들은 망하게 되어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그것을 어느 특정사회가 본격적으로 채택 (돈을 주고 사용한다는 의미)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지금 개발되고 있는 온실가스 관련 거의 모든 기술들이 위에 언급한 대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너무 일찍 개발해 놓아봐야 남 좋은 일만 하게 된다. 좋은 기술을 개발해 놓는 건 바람직한 일이긴 하나 곧 사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충분히 감안하고 일을 벌이기 바란다. 기가 막힌 무기를 개발했는데, 전쟁이 안 나는 그런 형국이 될 수도 있다.

4. 그러면 그 정도 상황이 언제쯤 닥쳐올까?

적어도 향후 15년은,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되고 사람들이 자신은 손해 안보고 다른 사람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는 그런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

미국과 중국에서 지구 온난화로 엄청 큰 사건이 훨씬 더 벌어져야 한다. 그리고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국제협약에 참가하지 않으면 전 세계가 똘똘 뭉쳐서 무역을 하지 않는 그런 정도가 되어야 한다. “똑같은 물건인데, 중국제가 50%가 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나라 물건을 사겠다” “미국이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이야, 고로 미국과는 관계를 끊자”이런 정치적 합의가 전 지구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

남북이 통일하면 얼마나 좋은 지는 8000만 동포가 다 아는 일이지만 통일이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온실가스 문제는 남북통일 문제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다. 따라서 해결이 아주 어렵다. 훨씬 더 어렵다. 내가 보기엔 지금 그걸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기술들이 거의 헛다리짚는 것 같다. 1950년대에 통일운동 하시던 분들이 21세기 되어서도 여전히 아무나 보고 빨갱이라고 모는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정치적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믿을까? 필자는 인류의 집단이성을 그다지 크게 의뢰하지 않는다.

엄청난 대형사건이 뭘까? 이상 고온으로 어느 한 지역에서 수백만명이 죽고 해수면이 올라가서 큰 도시가 몇 개 물에 잠길 정도가 돼야할 것이다. 그것으로 모자랄 수도 있다. 태풍 몇 개 더 심하게 부는 것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지금 온실가스 및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사람들은 “세상이 나를 안 알아주네” 하는 한탄을 한참 더 계속해야 할 것 같다. 대재앙이 발생하고 나서야 정치적인 합의가 형성되고 그리고도 실행되는데 최소 15년은 더 걸릴 것이다. 지금의 온실가스 관련 특허들은 그때쯤이면 거의 다 기한을 넘길 것이다. 나 같으면 10년 정도 있다가 뛰어들겠다. 지금은 아니다. 벌써 뛰어드신 분들은 고생 많이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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