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기사] 자연 생태하천 회복한 ‘고양 오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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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로를 만든 탓에 작년 8월 집중호우로 크게 망가진 경기도 고양시 오금천이 둔치를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공사 1년 만에 1급수에 사는 버들치가 헤엄치고 1급수 지표종인 강도래, 날도래 유충과 다슬기 등이 서식하는 옛날 한강의 샛강 모습을 되찾았다.

한겨레는 9월 11일자 12면에 오금천이 하천의 특성을 살린 복원 공사를 거쳐 자연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난 소식을 전하고 있다.

경기도의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오금천은 작년 57억 원을 들여 2.8㎞ 구간에 조경석과 콘크리트로 너비 3m 안팎의 인공수로가 조성됐으나 그해 8월 집중호우에 제방과 인공수로가 붕괴됐다.

그 뒤 고양시와 토지주택공사는 환경단체와 하천 전문가들과 협의하여 인공수로를 뜯어내고 친환경 둔치로 대체했다. 또 4㎞ 정도로 길이가 짧고 가파른 경사 때문에 평소에는 흐르는 물이 적지만 집중호우 때는 유속이 빨라지는 오금천의 특성을 고려해 물길을 2배 가량 넓혀, 하천에 큰물이 지면 잠기는 범람원성 습지를 되살렸다.

이렇게 하니 샛강엔 여울·소가 생기고 수질이 좋아져 1급수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돌아왔고, 물에서 잘 자라는 달뿌리풀과 갈풀, 갯버들도 뿌리를 내렸다.

먹이사슬이 안정되자 고라니와 최상위 포식자이자 멸종위기에 놓인 삵이 하천과 주변의 노고산에서 발견되고, 물 흐름이 좋아져 녹조 현상도 말끔히 해소됐다고 한다.

이처럼 하천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고 특성을 잘 살펴 거기에 알맞은 대처를 하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그 옛날 요(堯)임금이 황하에 홍수가 났을 때 곤(鯤)에게 물길을 다스리라 했으나, 곤은 제방을 높이 쌓아 물길을 막는 방법만 써서 9년 동안 애썼지만 제방이 터지고 피해가 더 커 순(舜)임금이 책임을 물어 결국 죽음을 면하지 못했지만, 그의 아들 우(禹)는 아버지의 실패를 거울삼아 물길을 터주고 지류 아홉 갈래를 소통시켜 바다로 흘러가게 하는 방법으로 홍수를 잘 다스려 결국은 순임금에게 선양을 받았다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물을 잘 다스리는 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또 아주 최근에는 본래 건천인 청계천에 24시간 상시 물을 흐르게 만들고는 청계천을 복원했다고 홍보하고, 또 청계천수계에서는 살지 않는 섬진강수계의 토종물고기를 구입해서 인공적으로 방류하고는 물고기들이 자연적으로 유입됐다며 수질이 개선된 증거라고 날조하던 2010년 서울시 청계천관리처의 ‘대국민 사기극’을 목도한 우리는 물길의 인공적 복원은 한계가 있으며 거짓은 결국 밝혀지게 마련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지금 복원됐다고 하는 청계천은 콘크리트로 덮어두는 것보다는 나은 상태라고는 하지만 건천인 청계천의 본래 특성을 살리지 못했고, 한강에서 전기모터로 하루 평균 12만t의 물을 끌어올려 흘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여 궁극적으로 지구 온난화 문제의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또 지금의 청계천은 한강물을 정수하여 2급수의 물을 흘려보내는데 부영양화 현상으로 하천 바닥에 이끼가 끊임없이 생겨 해마다 인력을 동원하여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고, 일부 구간은 악취가 나기도 한다.

청계천 복원이 하천으로서 중학천 등의 지류에서 스스로 확보한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이 아니고, 자연 하천으로의 생태적 복원을 못한 까닭에 수질개선 문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인위적인 힘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자연의 정화능력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특성을 잘 살펴 그에 걸맞은 환경을 조성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오금천이 복원되어 “맑고 깨끗한 도심 강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도 하고 생태체험 학습도 할 수 있게 됐다”고 하니 오금천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하천 정비에 이 같은 복원 방식을 적용하면 그 하천도 자연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The AsiaN 편집국?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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