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신문을 보는데 창살 너머 아침 마당가 두엄더미에서 모락모락 훈김이 오른다 거름 내음이 그리 싫지 않다 무엇이든 잘 썩으면 저렇게 미래의 향기가 난다 큼직한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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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준비 없는 희망’ 박노해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준비 없는 희망이 있습니다 부단한 정진으로 자기를 갈고닦아 저 거대한 세력을 기어코 뛰어넘을? 진정한 자기 실력을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
[오늘의 시] ‘첫 발자욱’ 박노해 “흰 눈 위에 곧은 발자욱 붉고 푸른 첫 발자욱”
밤 깊도록 눈은 내려 새벽까지 눈은 내려 바람이 지나고는 발자욱 하나 없어라 흰 눈 쌓인 가슴들 떨며 기다리느니 흰 눈 위에 곧은 발자욱 붉고
[오늘의 시] ‘300년’ 박노해 “이 나이가 되도록 집도 없이 떠다니는 나는”
이삿짐을 꾸리다 슬퍼지는 마음 언제까지 이렇게 떠다녀야 하나 반지하 월세방에서 전셋집으로 재개발로 뉴타운으로 떠밀리며 짐더미에 앉아 짬뽕 국물을 마시다 보니 문득 사라져버린 고향 집 생각이
[오늘의 시] ‘삶의 신비’ 박노해 “고통은 나의 창조, 겨울은 나의 투혼”
현실은 나의 스승 패배는 나의 깨침 슬픔은 나의 정화 고통은 나의 창조 겨울은 나의 투혼
[오늘의 시] ‘그렇게 내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박노해 “긴 침묵 속에 천천히 비틀비틀”
시가 흐르지 않는 것은 상대하지도 않았다 아름답지 않은 것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성스럽지 않은 것은 다가서지도 않았다 내 모든 것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오늘의 시] ‘뱃속이 환한 사람’ 박노해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참 간소해서”
내가 널 좋아하는 까닭은 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니야 네 뱃속에는 늘 흰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이기 때문이야 흰 뱃속에서 우러나온 네 생각이
[오늘의 시] ‘희망은 필사적이다’ 박노해 “새해 아침에 나는 혼자다, 혼자여야 한다”
새해 아침에 나는 혼자다 사람들 속에서도 나는 혼자다 이렇게 앞이 보이지 않는 날 소란과 소음이 더 울려오는 날 나는 혼자다, 혼자여야 한다 세상은
문 대통령, 박노해 시인 어떤 인연?···성탄메시지 ‘그 겨울의 시’ 인용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해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인권 변호사 출신 문 대통령과 노동자
문대통령 성탄메시지, 박노해 ‘그 겨울의 시’ “애틋한 할머니 마음이 예수님”
“애틋한 할머니 마음이 예수님 마음”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며 취임 후 처음 발표한 성탄메시지에서 박노해 시인의
‘오늘은 동지冬至날’ 박노해 “모든 것들이 새롭게 살아나는 날”
오늘은 동지冬至날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차가운 어둠에 얼어붙은 태양이 활기를 되찾아 봄이 시작되는 날 나는 눈 내리는 산길을 걸어 찢겨진
나눔문화 박노해 시인 “지식·재미 축적보다 ‘내적 식별력’ 채워 나누길”
[아시아엔=편집국] 나눔문화 18주년 후원모임이 11월 22일 340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정을 나눴다.?이날 박노해 시인은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살아갈 힘을 회원들과 함께 길어올렸다. 다음은 박 시인의
[오늘의 시] ‘거룩한 사랑’ 박노해 “나는 어머님의 삶에서 눈물로 배웠다”
성聖은 피血와 능能이다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서울서 고학하던 형님이 허약해져 내려오면 어머님은 애지중지 길러온 암탉을 잡으셨다 성호를 그은 뒤 손수 닭 모가지를 비틀고
[오늘의 시] ‘내가 걷는 길’ 박노해 “그러나 염려하지 마라”
오늘도 길을 걷는 우리는 알 수 없는 먼 곳에서 와서 알 수 없는 그곳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힘든 발자국들은 한 줌 이슬처럼 바람에 흩어지니 그러나 염려하지
[책산책] ‘촛불혁명’, 국경과 세대 넘어 전하는 ‘빛으로 쓴 역사’
김예슬 지음 김재현 외 사진 박노해 감수 [아시아엔=이상훈 도서출판 느린걸음 홍보팀장] 2018년 10월 29일은 촛불혁명 2주년 되는 날이었다. 간절했고 뜨거웠던 그 겨울 촛불광장의 기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