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희망은 필사적이다’ 박노해 “새해 아침에 나는 혼자다, 혼자여야 한다”

광야의 나

새해 아침에

나는 혼자다

사람들 속에서도 나는 혼자다

 

이렇게 앞이 보이지 않는 날

소란과 소음이 더 울려오는 날

나는 혼자다, 혼자여야 한다

 

세상은 늘 혼돈의 세계고

시대는 늘 위기의 시대고

인생은 늘 길 잃은 생이고

 

그리하여 나는 쓴다

흰 설원의 길 위에 나는 쓴다

‘희망은 필사적이다’

 

혼돈 속에서 새로운 혁명이 꿈틀거리고

위기 가운데 결정적 한걸음이 전율 치듯 열리고

길 찾는 사람의 간절한 발걸음이 새 길을 여는 것

 

그러니 나는 다시 시작하리라

이런 시대에, 이런 세상에,

나는 쓴다 필사적으로

 

인생은 필사적이다

사랑은 필사적이다

희망은 필사적이다

 

광야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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