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자는 용서할 자유마저 없나니 그것은 비굴함이기에 힘없는 자는 화해할 자유마저 없나니 그것은 도피이기에 힘없는 자는 침묵할 자유마저 없나니 그것은 불의의 승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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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박노해
돛단배는 풍랑을 맞지 않고는 자신의 길로 나아가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아무 고생도 하지 않으면 아무 전진도 하지 못한다
[오늘의 시] ‘그대로 두라’ 박노해 “일상을 이벤트로 만들지 마라”
일상은 일상으로 두라 일상을 이벤트로 만들지 마라 일상이 일상으로 흘러갈 때 여정의 놀라움이 찾아오리니 결여를 결여 대로 두라 결여를 억지로 채우지 마라 결여는 결여된 채
[오늘의 시] ‘사람의 깃발’ 박노해 “나는, 슬프게도, 길을 잃어버렸다”
실크로드 사막 길의 거센 모래바람 앞에 서면 옷자락이 깃발처럼 펄럭인다 감싸인 몸도 마음도 휘청이며 펄럭인다 온몸을 던져 혁명의 깃발을 들고 살아온 나는, 슬프게도, 길을
[오늘의 시] ‘늘 새로운 실패를 하자’ 박노해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의미 없는 성공”
돌아보면 내 인생은 실패투성이 이제 다시는 실패하지 않겠다 두 번째 화살은 맞지 않겠다고 조용히 울며 다짐하다가 아니야, 지금의 난 실패로 만들어진 나인데 실패한
[오늘의 시] ‘나에게 영웅은’ 박노해 “자기만의 길을 걷는 사람”
나에게 영웅은 자기만의 길을 걷는 사람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흐름이 되어가는 사람 하루하루 남김없이 피고 지고 자신을 다 불사르고 가는 사람 진정한
[오늘의 시] ‘미래에서 온 사람’ 박노해 “낯설고 불편하고 불온해 보이기에”
세상에서 쫓겨나는 사람은 오직 둘뿐이다 미래를 가로막는 과거의 사람이거나 오늘이 받아들이기 두려운 미래의 사람 과거의 사람을 쫓아내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안다
[오늘의 시] ‘사랑은 남아’ 박노해 “사람은 사라지고 그대가 울며 씨 뿌려놓은”
힘들게 쌓아올린 지식은 사라지고 지혜는 남아 지혜의 등불은 사라지고 여명이 밝아오는 정의의 길은 남아 정의의 깃발은 사라지고 끝없이 갈라지는 두 갈래 길에서 그
[오늘의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나는’ 박노해 “너무 멀리 사랑에서 멀어져 왔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나는 얼마나 열심히 멀어져 왔던가 열심히 공부해 진리에서 멀어지고 열심히 일해서 삶에서 멀어지고 열심히 쌓아서 하늘에서 멀어졌던가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나는
[오늘의 시] ‘나는 순수한가’ 박노해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찬 새벽 고요한 시간 나직이 내 마음 살피니 나의 분노는 순수한가 나의 슬픔은 깨끗한가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오 나의 강함은 참된
[오늘의 시] ‘오월의 꽃’ 박노해 “피와 눈물과 푸른 가시로 장미꽃이 피어난다”
봄부터 숨 가빴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연달아 피어나던 꽃들 문득 5월이 고요하다 진달래도 목련도 벚꽃도 뚝뚝 무너져 내리고 새 꽃은 피어날 기미도
‘나도 어머니처럼’ 박노해 “당신의 젖과 눈물을 온전히 자식 위해 바쳐주셨다”
왜 사느냐고물으시면 죽지 못해 산다 나를 위해 산다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누구를 위한 기도냐고 물으시면 자신이 잘되기 위해 무얼 얻기 위해 기도한다고 그렇게
[오늘의 시] ‘슬픔의 힘’ 박노해 “울지마 슬픔의 힘으로 가는 거니까”
울지마 사랑한 만큼 슬픈 거니까 울지마 슬픔의 힘으로 가는 거니까 울지마 네 슬픔이 터져 빛이 될 거야* (*체 게바라에게서 따옴)
[오늘의 시] ‘매화꽃이 필 때면’ 박노해 “그대가 그리워서 얼굴을 묻고”
청매화가 필 때면 마음이 설레어서 아침 길에도 가보고 귀갓길에도 가보고 달빛에도 홀로 가 서성입니다 청매화 핀 야산 언덕에 홀로 앉아 술잔을 들고 멀리 밤 기차가
[오늘의 시] ‘명심할 것’ 박노해 “이 땅에 사람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
이 땅에 사람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좁은 안목을 탓할 것 인생도처 유상수 人生到處 有上手를 상기할 것 나를 넘어선 인물이 도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