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그대로 두라’ 박노해 “일상을 이벤트로 만들지 마라”

바다와 소년 <사진 이영준 독자>

일상은 일상으로 두라

일상을 이벤트로 만들지 마라

일상이 일상으로 흘러갈 때

여정의 놀라움이 찾아오리니

결여를 결여 대로 두라

결여를 억지로 채우지 마라

결여는 결여된 채 그리워할 때

사무치는 마음에 꽃이 피리니

상처는 상처 대로 두라

상처를 힐링으로 감추지 마라

상처가 상처 대로 아파올 때

상처 속의 숨은 빛이 깨어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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