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박노해 ‘오늘처럼만 사랑하자’···”작은 꽃씨처럼 가난할지라도”

베트남 하롱베이에 떠있는 두개의 섬. 멀리서 보면 입맞춤하는 모습, 거기 이끌려 가까이 가면 둘은 분명 떨어져 있으나 하나로 보인다.

오늘은 사랑 하나로 눈부신 날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검푸른 우주 어느 먼 곳에서
그대와 내 별의 입맞춤이 있어
떨리는 그 별빛 이제 여기 도착해
사랑의 입맞춤으로 환히 빛나니
우리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오늘은 사랑 하나로 충분한 날
오늘처럼만 걸어가자

바람 부는 길 위에서 그대와 나
작은 꽃씨처럼 가난할지라도
가슴에 새긴 입맞춤 하나로
함께 가는 걸음마다 꽃을 피우리니
우리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오늘은 사랑 하나로 가득한 날
오늘처럼만 바라보자

태양이 하루도 쉬지 않고 비추이듯
좋은 날도 힘든 날도 함께 앞을 바라보며
세상의 아프고 힘든 또 다른 나에게
이 한 생이 다하도록 끝이 없는 사랑으로
우리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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