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사람이니까 괜찮다’ 박노해 “넘어지지 않고는 걸음마를 배울 수 없으니”

걸음마

사람은 괜찮다

넘어지지 않고는

걸음마를 배울 수 없으니

 

사람은 괜찮다

잘못 걷지 않고는

나의 길을 찾을 수 없으니

 

사람은 괜찮다

잃어보지 않고는

귀한 줄을 알 수 없으니

 

상처받고 실패하고 잘못하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그래도 너와 함께라서 좋았다

 

사람은 괜찮다

사랑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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