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사랑은 남아’ 박노해 “사람은 사라지고 그대가 울며 씨 뿌려놓은”

미루나무는 더벅머리 총각. 하늘로 뻗어 올라가는 풋풋한 호연지기의 표상이다. 미루나무는 오래 된 사랑이다. <사진=김용길>

힘들게 쌓아올린

지식은 사라지고

지혜는 남아

 

지혜의 등불은 사라지고

여명이 밝아오는

정의의 길은 남아

 

정의의 깃발은 사라지고

끝없이 갈라지는 두 갈래 길에서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남아

 

사람은 사라지고

그대가 울며 씨 뿌려놓은

사랑, 사랑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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