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사랑은 남아’ 박노해 “사람은 사라지고 그대가 울며 씨 뿌려놓은”
힘들게 쌓아올린
지식은 사라지고
지혜는 남아
지혜의 등불은 사라지고
여명이 밝아오는
정의의 길은 남아
정의의 깃발은 사라지고
끝없이 갈라지는 두 갈래 길에서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남아
사람은 사라지고
그대가 울며 씨 뿌려놓은
사랑, 사랑은 남아
힘들게 쌓아올린
지식은 사라지고
지혜는 남아
지혜의 등불은 사라지고
여명이 밝아오는
정의의 길은 남아
정의의 깃발은 사라지고
끝없이 갈라지는 두 갈래 길에서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남아
사람은 사라지고
그대가 울며 씨 뿌려놓은
사랑, 사랑은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