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는 순수한가’ 박노해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나팔꽃을 렌즈에 담은 이의 마음도 이처럼 맑고 순수하리라

찬 새벽

고요한 시간

나직이 내 마음 살피니

 

나의 분노는 순수한가

나의 슬픔은 깨끗한가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오 나의 강함은 참된 강함인가

 

우주의 고른 숨

소스라쳐 이슬 털며

나팔꽃 피어나는 소리

어둠의 껍질 깨고

동터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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