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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그는 떠났다’ 데이비드 하킨스 “그가 원했던 일들을 할 수도 있다”

[오늘의 시] ‘그는 떠났다’ 데이비드 하킨스 “그가 원했던 일들을 할 수도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고 눈물 흘릴 수도 있고 그가 이곳에 살았었다고 미소 지을 수도 있다. 눈을 감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도할 수도 있고 눈을 뜨고 그가 남기고 간 모든 것을 볼 수도 있다. 그를 볼 수 없기에 마음이 공허할 수도 있고 그와 나눈 사랑으로 가슴이 벅찰 수도 있다. 내일에 등을 돌리고 어제에 머물 수도 있고 그와의 어제가 […]

[오늘의 시] ‘허수아비’ 조오현 “하늘까지도 한 발 안에 다 들어오는 것을”

[오늘의 시] ‘허수아비’ 조오현 “하늘까지도 한 발 안에 다 들어오는 것을”

새떼가 날아가도 손 흔들어주고 사람이 지나가도 손 흔들어주고 남의 논 일을 하면서 웃고 섰는 허수아비   풍년이 드는 해나 흉년이 드는 해나 -논두렁 밟고 서면 내 것이거나 남의 것이거나 -가을 들 바라보면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나도 웃는 허수아비   사람들은 날더러 허수아비라 말하지만 저 멀리 바라보고 두 팔 쫙 벌리면 모든 것 하늘까지도 한 […]

[오늘의 시] ‘가을비 오는 날’ 손병흥 “파전에 막걸리가 땡긴다거나”

[오늘의 시] ‘가을비 오는 날’ 손병흥 “파전에 막걸리가 땡긴다거나”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가 종일토록 주룩주룩 내리는 날 마치 빗소리와도 닮아버린 부침개 부치는 소리 정겨운 날 따스한 차 한 잔 놓고 음악 들으며 추억들 음미해 그리움에 빠져보는 날 가끔 파전에 막걸리가 땡긴다거나 삼겹살에 소주가 더욱 더 생각나는 날 이내 촉촉하게 젖어버린 마음 담아다가 외롭고 슬프더라도 따스한 온기 나누고픈 날

[오늘의 시] ‘떠오른 별들을 보지 못하고’ 박노해 “우리 앞길 이리 캄캄한데”

[오늘의 시] ‘떠오른 별들을 보지 못하고’ 박노해 “우리 앞길 이리 캄캄한데”

푸른 밤하늘에 별빛 찬란하다 아니다 어둠이 저리 깊은 거다   별은 낮에도 떠 있는데 밤 깊어 세상이 어두울 때야 비로소 별빛이 보이는 거다   우리 앞길 이리 캄캄인데 찬란하던 별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아니다   깨어 있지 못한 내 눈이 떠 있는 별들을 보지 못할 뿐 커 나오는 샛별을 보지 못할 뿐

[촛불혁명 두돌⑤] ‘적폐 청산’과 ‘자기 성찰’은 동시진행형

[촛불혁명 두돌⑤] ‘적폐 청산’과 ‘자기 성찰’은 동시진행형

10월 29일은 2016년 ‘촛불혁명’이 타오르기 시작한 날이다. 촛불혁명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권력사유화 및 무능 등에 대해 시민들이 매주 토요일 자발적으로 모여 2017년 4월 29일까지 23차례에 걸쳐 열려 마침내 불의의 세력을 내모는 데 성공했다. 전국적으로 연인원 1700만명이 참여했으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 관련자 대부분 사법처리됐다. <아시아엔>은 촛불혁명 2주년을 맞아 비영리사회단체 나눔문화와 함께 ‘촛불혁명’의 […]

[오늘의 시] ‘가을 노트’ 문정희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오늘의 시] ‘가을 노트’ 문정희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 한 말 못다 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 잎 두 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

[오늘의 시] 꽃 김춘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오늘의 시] 꽃 김춘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오늘의 시] ‘대추 한 알’ 장석주 “저 안에 태풍 몇개, 천둥 몇개”

[오늘의 시] ‘대추 한 알’ 장석주 “저 안에 태풍 몇개, 천둥 몇개”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오늘의 시] ‘새벽 풍경 소리’ 박노해 “자나깨나 맑은 눈 떠라” 

[오늘의 시] ‘새벽 풍경 소리’ 박노해 “자나깨나 맑은 눈 떠라” 

열사흘 앓고 나니 꿈마저 어지럽다 다시 쫓기고 비명 지르고 새벽은 흐느낌 몸 상하니 심약해진 건가 성에 낀 벽 속에서 웅크린 잠 깨어나니 아픈 몸 어느 구석에서인가 땡그랑 땡그랑 맑고 시린 풍경 소리 울려온다 물고기는 잘 때도 눈을 뜨고 자듯이 참사람은 늘 깨어 있으라고 물고기 형상으로 처마 끝에 매달려 이 추운 새벽 나를 깨우는 소리 저 […]

[오늘의 시] 목어(木魚) 홍사성 “바짝 마르면 마를수록 맑은 울음 울 뿐” 

[오늘의 시] 목어(木魚) 홍사성 “바짝 마르면 마를수록 맑은 울음 울 뿐” 

속창 다 빼고 빈 몸 허공에 내걸었다 원망 따위는 없다 지독한 목마름은 먼 나라 얘기 먼지 뒤집어써도 그만 바람에 흔들려도 알 바 아니다 바짝 마르면 마를수록 맑은 울음 울 뿐

[오늘의 시] ‘첫사랑’ 김소월 “아까부터 오늘은 오고 있었다”

[오늘의 시] ‘첫사랑’ 김소월 “아까부터 오늘은 오고 있었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집 하나 거기 초록빛 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 꽃이 피려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너머 갈매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오늘은 오고 있었다  

[오늘의 시] ‘울컥’ 홍사성 “상배 당한 동창이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오늘의 시] ‘울컥’ 홍사성 “상배 당한 동창이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상배 당한 동창이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거야 동창회 갔다 늦었다며 지금이라도 돌아올 것 같은 그 여자 쭈그러진 젖 만지게 해주던 그 여자 그런데 거실에도 건넌방에도 침대에도 없는 거야 사방이 너무 조용한 거야, 미치겠는 거야   돋보기 끼고 와이셔츠 단추 달던 여자는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보고   울컥, 나도 목젖이 뜨거워졌다

[오늘의 시] ‘상강’ 이상국 “생각이 아궁이 같은 저녁···어느새 가을이 기울어서”

[오늘의 시] ‘상강’ 이상국 “생각이 아궁이 같은 저녁···어느새 가을이 기울어서”

나이 들어 혼자 사는 남자처럼 생각이 아궁이 같은 저녁 누구를 제대로 사랑한단 말도 못했는데 어느새 가을이 기울어서 나는 자꾸 섶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의 시] ‘텅 빈 충만’ 고재종 “억새꽃만 하얗게 꽃사래치는 들판에 서면”

[오늘의 시] ‘텅 빈 충만’ 고재종 “억새꽃만 하얗게 꽃사래치는 들판에 서면”

이제 비울 것 다 비우고 저 둔덕에 아직 꺾이지 못한 억새꽃만 하얗게 꽃사래치는 들판에 서면 웬일인지 눈시울은 자꾸만 젖는 것이다… 물빛 하늘조차도 한순간에 그윽해져서는 지난 여름 이 들판에서 벌어진 절망과 탄식과 아우성을 잠재우고 내 무슨 그리움 하나 고이 쓸게 하는 것이다 텅 빈 충만이랄까 뭐랄까, 그것이 그리하여 우리 생의 깊은 것들 높은 것들 생의 아득한 […]

[오늘의 시] ‘국화 옆에서’ 서정주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오늘의 시] ‘국화 옆에서’ 서정주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오늘의 시] ‘저녁 스며드네’ 허수경 “잎들은 와르르 물방울은 동그르”

[오늘의 시] ‘저녁 스며드네’ 허수경 “잎들은 와르르 물방울은 동그르”

잎들은 와르르 빛 아래 저녁 빛 아래 물방울은 동그르 꽃 밑에 꽃 연한 살 밑에 먼 곳에서 벗들은 술자리에 앉아 고기를 굽고 저녁 스며드네 한때 저녁이 오는 소리를 들으면 세상의 모든 주막이 일제히 문을 열어 마치 곡식을 거두어 들이는 것처럼 저녁을 거두어들이는 듯했는데… 잎들은 와르르 빛 아래 저녁 빛 아래 빛 아래 그렇게 그렇게 스며드는 […]

[오늘의 시] ‘아름다운 참사랑’ 석선 “상대에게 배신당하는 것”

[오늘의 시] ‘아름다운 참사랑’ 석선 “상대에게 배신당하는 것”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가 사랑하기 전 먼저 사랑하는 것이요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가 거절할 때도 여전히 사랑하는 것이요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가 미워하여도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요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가 악하게 대하여도 상대를 선대하는 것이요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를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요 상대에게 지배받는 것이요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를 붙잡는 것이 아니요 상대를 고이 보내 주는 것이요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를 정복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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