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선] 5월, 비 오는 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비 오는 밤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
삼경.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雨夜

夜里  来自大海的涛声
猛然敲打着湿冷的门窗
把我的睡梦放逐为
一只桀骜不驯的黑鲸鱼
叫我无从唤回

点亮灯  裹上睡衣
三更里  独行祈愿
我所憧憬的江南之地
永世远离了洪兽泛滥

于是我心如海之乡愁般
终归于平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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