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었다. 아내가 갑자기 다가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여보 조선일보에 기사가 났는데 한우물 정수기 회사가 매출이 1조원이래. 물을 해외에도 수출하고 말이야. 준재벌급이래. 강 선생님이 성공하셨네.
Author: 엄상익
[최초보도] ‘박정희 살해’ 김재규에게 군검찰이 물었다. “당신이 정말 충신이었다면…”
[아시아엔=엄상익 변호사,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먼 길을 좋은 손님이 찾아와 주었다. 젊은 시절 존경하던 선배 법무장교였다. 명문고와 서울법대를 나온 엘리트였다. 자기 생각이 분명한 그의 강직한
[엄상익 칼럼] 짧은 만남, 긴 여운
30년 고교 선배로부터 들었던 말이 있었다. 월급쟁이였던 그는 약간의 돈만 있다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 밥을 사면서 그들의 철학을 들어보면 참 좋겠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엄상익의 시선] 공중 나는 새를 보라
젊은 시절 한동안 아내가 “자본주의는 돈이 최고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화가 났다. 누군들 그걸 모를까.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카피가 유행하고 있었다.
[엄상익의 시선] 외로운 사람들
25년 전쯤이다. 토론토에서 노바스코샤까지 아메리카를 횡단하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노인이 있었다. 그 당시 일흔다섯 살이라고 했으니까 지금은 백살이 넘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캐나다
[엄상익의 시선] 창살 없는 인생의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실버타운에서 여러 종류의 노인을 만났다. 왕년에 잘 살았고 경찰을 했고 뭘 했고 해서 싸우는 수가 있다. 과거 정권의 황태자로 군림했던 분이 있다. 80대가 넘은 지금까지
[엄상익의 시선] 길고양이와 강아지 삼형제
어둠이 짙은 산자락 굽은 길을 돌아서 실버타운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헤드라이트 불빛에 길고양이가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동시에 의연해 보이기도 한다. 어떤
[엄상익 칼럼] “법 전문가 명함은 없어져도 될 듯”
어려서 발레리나가 되고 싶던 남자아이가 노인이 되어 그 꿈에 도전하는 드라마가 있었다. 나도 중학교 시절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를 보면 부러웠다. 그 아이들은 2차원의 평면에
[엄상익의 시선] 오래 전 친구가 생각날 때는…
친구는 꼭 사람이어야만 할까. 개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바다나 산을 친구로 하면 안 될까. 옛친구들이 점점 희미하게 사위어지는 걸 느끼면서 하는 요즈음 나의
[엄상익의 시선] 종교보다 강한 밥 한끼
나는 상대방에게 날을 세우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법정이 아니었다. 상대방이 나의 사무실까지 쳐들어와 내게 따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쪽을 마귀로 간주했다. 우리편도 그들을 악마로
[엄상익 칼럼] ‘숙제’ 같은 인생, ‘축제’로 바꾸었으면
나는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 아홉살 손자가 엉뚱한 데가 있다. 엄마아빠가 잠들어 있는 새벽 여섯시쯤 몰래 일어나 어두컴컴한 방으로 들어가 뭔가를 뒤지더라는 것이다. 엄마가
[엄상익의 시선] 묵호역 여직원이 바로 천사였음을…
묵호역은 아직도 오래된 시골 역의 모습이 남아있다. 뾰족한 기와지붕만 평평한 콘크리트로 바뀌었다고 할까. 사람들 발길에 닳은 콘크리트 바닥도 천천히 돌아가는 대형 선풍기도 정겹다. 황혼 무렵
[엄상익의 시선] 내 속에 들어있는 ‘거지’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거지 근성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이라는 짧은 내용이 담긴 영상을 보았다. 일상생활에서 공짜에 익숙한 사람들을 얘기한 내용이었다. 그 내용을 보면서 내 속에 들어있는
[엄상익의 시선] “노년의 행복, 맘 먹기 달렸습니다”
실버타운은 인생의 썰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실습장 같다. 엊그제 같은 층에 있는 노부부 중 부인이 죽었다. 남편은 혼자가 됐다. 윗층의 그림 그리던 부인도
[엄상익의 시선] “만나는 사람마다 한권의 책이었다”
“나는 독서를 통해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방법과 감사하며 모든 걸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웠다” 나는 종교적 수행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다. 기도원도 여러 군데 가보았다. 교회의 박스같은 기도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