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24] “북한 해커 집단, 일본 거래소 비트코인 4천500억원 절취”

1. 중국 부동산 위기 5년 “본토 밖으로 번질 우려”
–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부동산 위기가 내년이면 5년째를 맞는 가운데 위기가 중국 본토 밖까지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주택 판매 침체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상환 여건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음.
– 대표적인 사례가 채무불이행(디폴트) 경고음이 울린 매출액 기준 중국 4위 부동산업체 완커.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주요 보험사에 완커에 대한 금융 노출 규모를 보고하라고 지시. 채무불이행을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지원이 필요한지 평가하기 위한 목적. 이와 별도로 완커 경영진은 최근 몇 주간 몇몇 보험사를 돌며 곧 만기가 돌아오는 일부 사채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하지 말 것을 촉구.
– 천수진 등 제프리스금융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부동산 판매가 반등하지 않고 자산 처분이 느리게 진행되며 금융기관이 한층 신중해져 추가 담보를 요구하게 되면 완커가 예상보다 일찍 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음. 그러면서 “여전히 (완커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음.
– 홍콩 부동산업체 뉴월드개발은 은행에 일부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을 요청. 뉴월드개발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부채가 2천200억 홍콩달러(약 41조원)에 달했으며, 이때 약 20년 만에 처음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음. 뉴월드개발의 부채 문제는 중국의 부동산 문제가 본토 밖으로 확산한다는 불길한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짚었음.
– 중국 부동산 위기는 2021년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으로 촉발. 루크로애널리틱스의 레오나드 로 수석 신용 분석가는 “최근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부동산 경기) 하락 속도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바닥을 치는 데는 1∼2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음.

2. “북한 해커 집단, 일본 거래소 비트코인 4천500억원 절취”
– 지난 5월 일본에서 발생한 4천500억원 상당의 대규모 비트코인 부정 유출 사건은 북한 해커집단의 소행으로 드러났음. 일본 경찰청과 경시청은 24일 북한과 관련된 해커집단인 ‘트레이더 트레이터'(Trader Traitor)가 지난 5월 자국 가상화폐거래소 ‘DMM 비트코인’에서 가상화폐 482억엔(약 4천500억원)을 절취했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
– 일본 경찰은 미국 국방부 및 연방수사국(FBI)과 협력해 북한 해커집단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음. 일본 경찰에 따르면 트레이더 트레이터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집단 ‘라자루스’의 조직 일부로 2022년 4월부터 활동하고 있지만 일본 내 피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
– 경찰은 DMM 비트코인에서 절취된 비트코인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트레이더 트레이터가 관리하는 계좌에 들어간 것을 찾아냈음. 북한 해커는 헤드헌터를 가장해 DMM 비트코인 관련 업체 직원에게 접근한 뒤 컴퓨터에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감염시켜 가상화폐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음.
– 지지통신은 올해 3월 DMM 비트코인의 가상화폐 계좌 관리를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헤드헌터를 위장한 인물이 채용 전 시험이라며 보내온 인터넷주소(URL)에 접속하면서 컴퓨터가 멀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해커들은 훔친 정보를 이용해 5월 중순 이후 DMM 비트코인 시스템에 침입, 거래금액과 송금처를 조작해 비트코인을 절취. DMM은 사건 직후 서비스를 제한했으며 결국 이달 초 폐업한다고 발표.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월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17∼2023년 북한이 가상자산 관련 회사를 상대로 탈취한 금액이 약 30억 달러(약 4조원)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도 이달 1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올해 47건의 가상화폐 절취를 통해 총 13억4천만 달러(약 1조9천500억원) 상당을 가로챘다고 밝혔음.

3. 일본 혼다-닛산, 합병 추진 “2026년 8월 지주사 설립”
– 일본 2위와 3위의 자동차 제조사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2026년 합병을 목표로 협상을 본격화하기로 했음. 양사는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경영 통합을 위한 본격 협상 개시를 결정.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 상장회사로서 새로 설립할 지주회사 산하에 들어가는 형태로 경영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음. 신설될 지주사의 대표는 혼다 측이 지명하는 이사 중에서 선임.
– 양사는 지주사의 자회사가 되며 각각 상장도 폐지할 계획. 협상은 내년 6월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음. 다만 양사의 자동차 브랜드는 남겨두기로 했음.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경영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 내용을 설명.
– 양사는 합병을 통해 차량 플랫폼 공통화, 연구개발 기능 통합, 생산거점 합리화, 공급망 경쟁력 강화, 판매 기능 통합, 비용 효율화를 가속화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EV)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 양사의 통합이 이뤄지면 한국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3위 그룹이 됨.
– 양사는 향후 합병 협상에 미쓰비시자동차의 합류도 열어두고 있음.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는 내년 1월 합류 여부를 판단할 계획. 가토 미쓰비시 사장은 “내년 1월말까지 결론을 내고자 한다”고 말했음. 혼다와 닛산의 합병 추진은 전기차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면서 자동차산업이 변혁기를 맞은 가운데 미국 테슬라나 중국 BYD(비야디) 등 해외 업체와 기술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게 배경으로 꼽힘.

4. ‘난투극’ 대만 국회 갈등, 거야 입법 강행에 집권당 곤혹
–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난투극 속에 처리된 공직자 소환 관련 법률 등의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 대만 제1야당이자 원내 1당인 국민당은 제2야당 민중당과 연합해 지난 20일 공직자선거파면법을 비롯해 헌법재판소 결정 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내용의 ‘헌법소송법’, 지방재정 관련 법인 ‘재정수지구분법’ 등 3개 법안을 강행 처리.
– 여소야대 국회에서 법 개정을 막지 못한 집권 민진당은 행정부에 공포 절차를 따르지 말라고 압박. 이에 대해 행정원 관계자는 “규칙에 부합한다면 모든 방법이 가능하다”면서 오는 24일 대법관 인사 동의권 투표가 이뤄진 이후 처리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음. 이 관계자는 또 “가장 이상적이고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지 않는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
– 민진당은 법 개정안들이 국민의 공직자 감시 및 파면권을 약화하고 헌법재판소 기능을 마비시키는 등 대만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해왔음. 민진당 우쓰야오 입법원 간사장은 소속 입법위원과 총통부, 행정원 등이 해당 법안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논의와 검토를 거쳐 해결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음.
– 반면 국민당은 국회를 통과한 법 개정안을 총통이 공포하지 않는 게 헌정을 파괴하고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반발.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행정원과 총통부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감정적으로 다투려 하지 말라고 촉구. 입법원 통과된 3개 법 개정안을 이날 총통부와 행정원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음. 총통은 법안을 받은 후 10일 이내 공포해야 하며 공포 3일 후 효력이 발생.

5.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 사업 17년 만에 지하철 개통
– 베트남 최대 도시인 남부 호찌민에서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한 공사 지연 끝에 지하철이 개통. 23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벤타인과 수오이띠엔 약 20㎞ 구간을 연결하는 호찌민 ‘메트로 1호선’이 전날 공식 개통.
–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추진된 호찌민 지하철 건설은 비용 상승에 따른 계획 변경 등 문제로 계속 지연. 2007년 승인 당시 예상 비용은 17조4천억 동(약 9천900억원)이었으나, 2009년 컨설팅업체를 통해 재산정한 비용은 43조7천억동(약 2조5천억원)에 달했음. 2012년 착공 이후에도 자금 부족과 의회 승인 지연 등으로 공기가 늘어나며 애초 완공 목표인 2018년을 훌쩍 넘겼음.
– 오랜 기다림 끝에 개통일을 맞은 시민들은 아침부터 지하철역으로 몰렸음. 각 역에는 무료 시승을 위한 긴 줄이 이어졌고, 경찰이 투입돼 질서 유지에 나섰음. 시민들은 ‘셀카’를 찍으며 지하철 개통을 축하했음. 한 여성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호찌민에서 약 600㎞ 떨어진 중부 고원지대 꼰뚬에서 왔다”며 “자매들과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말했음.
– 약 840만대 오토바이가 좁은 차로를 달리는 호찌민은 교통 체증이 심각해 대중교통 개선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음. 호찌민시는 추가로 지하철 6개 노선 건설 방안을 추진 중. 베트남에는 2021년 수도 하노이에 처음으로 지하철이 개통됐음.

6. 이란 “시리아 집권 세력과 직접 접촉 안 해”
– 이란은 이달 초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새 집권 세력과 아직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음.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란과 대립했던 반군이 승리한 시리아와 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음.
– 바가이 대변인은 “아사드 정부 붕괴 이전부터 시리아의 야권 단체들과 오랫동안 접촉해 왔다”며 “시리아에서 이란의 존재가 ISIS(이슬람국가·IS)의 진격과 역내 국가로의 테러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야권 단체들에 말했다”고 설명. 이란은 아사드 정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으나 당시 개입이 내정 간섭이 아니라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강조한 셈.
– 바가이 대변인은 또 시리아의 새 집권 세력이 튀르키예를 통해 이란에 메시지를 보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시리아 문제는 이란과 튀르키예 간 회담 의제”라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음. 이어 “시리아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인 입장은 시리아의 주권과 온전성을 존중하고 시리아 국민이 외국의 간섭 없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에 그쳤음.
– 이란은 아사드 정권과 협력해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 반군에 물자와 무기를 보급하는 통로로 시리아를 활용하고 군사 고문을 파견했었음. 시리아의 새 실권자인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이끄는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시리아 내 이란의 이런 활동에 반대해왔음. 종파적으로도 HTS는 수니파 계열 조직으로 이란(시아파)과 다름.
– 알샤라는 지난 8일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뒤 연일 외국 외교 사절 등을 맞으며 HTS가 엄격한 수니파 이슬람 율법 통치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서방 역시 새로운 시리아의 집권 세력이 아사드 정부처럼 이란과 밀접한 관계가 되지 않도록 대표단을 잇달아 파견하고 있음.

7. 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암살 이례적 시인
– 이스라엘이 친이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의 배후가 자신들임을 공식 인정.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 행사 연설을 통해 지난 7월 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니예가 사망한 사건이 자국의 작전에 따른 것이었음을 시인.
– 이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온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나왔음. 카츠 장관은 “후티를 강하게 공격해 그들의 지도부를 참수할 것”이라며 “우리가 테헤란과 가자, 레바논에서 하니예와 (야히야) 신와르, (하산) 나스랄라에게 그랬듯 호데이다와 사나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 호데이다와 사나는 예멘 내 후티의 근거지.
–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이 하니예 암살을 공식 확인한 첫 메시지라고 AFP는 짚었음. 이스라엘은 통상 국외에서의 암살 등 활동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 원칙을 고수. 따라서 이런 이례적인 확인은 최근 전황에 대한 이스라엘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옴.
– 가자지구 전쟁 이후 하마스에 이어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까지 빈사상태에 빠뜨린 가운데 친이란 성향의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까지 무너지면서 ‘숙적’ 이란이 위기에 몰리자 더욱 적극적인 압박 기조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 이스라엘은 앞서 헤즈볼라의 수장인 나스랄라 암살과 ’10·7 이스라엘 기습’ 작전을 설계한 인물이자 하니예 사망 뒤 하마스 수장에 오른 신와르 살해 사실도 확인.
–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 휴전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은 막판 신경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고 밝혔음. 그는 “모든 것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들(인질들)을 송환하기 위해 조처를 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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