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으로 ‘건물 매입’ 대신 ‘축구공원 건립’ 손흥민-손웅정 부자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한 남자가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연일 득점포를 터뜨리며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아들 손흥민 선수다.
7월 23일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과 2025년까지 4년 계약(주급 3억1500만원)을 새로 체결하였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합류한 이후 280경기에 출전해 107골 64도움을 기록하였다.
2019년 12월 프리미어리그에서 번리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넣은 놀라운 골은 올해의 최고 골과 프리미어리그 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2020년 10월 프리미어리그에서 세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2020/21시즌 14골 콤비네이션인 해리 케인과 파트너십으로 두 선수 모두 PF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최우수선수 6회, AFC 올해의 선수 3회, FA 올해의 선수 5회 등 ‘소니 손흥민’은 2014년과 2018년 월드컵에서 스트라이크를 포함해 27골을 넣으며 2018년 아시아경기 우승에 기여했다. 그런데 지금의 그가 슈퍼스타가 되기까지는 든든한 조력자인 아버지가 있었다.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로, 때로는 엄격한 호랑이 코치로 아들을 가르쳤고, 결국 아들을 최고의 축구선수로 키워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축구만 가르친 게 아니었다. 아들에게 인성(人性)을 먼저 가르쳤고, 겸손한 삶의 자세와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함께 가르쳤다.
손흥민 선수가 내년 1월 춘천에 문을 열 예정인 체육공원도 아버지 설득으로 시작됐다. “아들아, 170억으로 건물을 사면 우리는 앞으로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돈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한다면, 그게 더 가치 있는 일일 것 같다.”
아들은 아버지의 권유에 망설이지 않고 동의했다. 그리고 축구 꿈나무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축구장 2면과 ‘풋살장’ 2면, 족구장 1면 등의 시설을 갖춘 7만1000여㎡ 규모의 체육공원을 만들게 되었다.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얻은 부를 자신과 가족들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지만 아버지와 그는 자신들을 위해 쓰기보다 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을 선택했다.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기억하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이 남자가 바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축구선수 손흥민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