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해 분명한 것 3가지, 모르는 것 3가지

아우슈비츠수용소 화장시설

윤회전생(輪廻轉生)은 ‘생명이 있는 것은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는 불가의 말이다. 윤회전생은 우리는 죽어도 아주 죽는 것이 아니고, 내생에 새 몸을 받아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이른다.

소설가 김훈의 죽음에 관한 공감의 글이 있어 공유한다. ‘삶은 무겁고 죽음은 가볍다’라는 글이다.

죽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의술의 목표라면 의술은 백전백패한다. ​의술의 목표는 생명이고, 죽음이 아니다. ​이국종처럼, 깨어진 육체를 맞추고 꿰매서 살려내는 의사가 있어야 하지만, ​충분히 다 살고 죽으려는 사람들의 마지막 길을 품위 있게 인도해주는 의사도 있어야 한다.

​죽음은 쓰다듬어서 맞아들여야지,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 아니다. ​다 살았으므로 가야 하는 사람의 마지막 시간을, 파이프를 꽂아서 붙잡아놓고서 못 가게 하는 의술은 무의미하다. ​가볍게 죽고, 가는 사람을 서늘하게 보내자. ​단순한 장례 절차에서도 정중한 애도를 실현할 수 있다.

가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의술도 모두 가벼움으로 돌아가자. ​뼛가루를 들여다보면 다 알 수 있다. ​이 가벼움으로 삶의 무거움을 버티어낼 수 있다. ​결국은 가볍다. ​나는 행복한 사람, ​천하를 통일하고 불로장생 살고 싶어 만리장성을 쌓았던 중국의 진시황제나, ​로마의 휴일에 공주 역으로 아카데미상을 탄 아름답고 청순한 이미지의 오드리 햅번, 권투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가장 유명한 흑인 권투선수이자 인권운동가 무하마드 알리, ​연봉을 단 1달러로 정하고 애플을 창시하여 억만장자가 된 스티븐 잡스, ​철권통치로 영원히 북한을 통치할 것 같았던 김일성도 모두 이 세상을 떠났다.

​재산이 13조로 가만 있어도 매달 무려 3천억원의 돈이 불어나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병상에 누워있다 결국 고인이 됐다. ​이렇게 화려하게 살다가 떠나간 사람 중 누가 부러운가?

걸을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동지와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고, 덕화만발에서 함께 즐기며, 이렇게 사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 아닐까?

우리가 죽음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는 것 3가지가 있다.

1. 사람은 분명히 죽는다.
2. 나 혼자서 죽는다.
3.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모르는 것 3가지 있다.

1. 언제 죽을지 모른다.
2.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3.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그래서 항상 죽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태어나는 방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죽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인간의 평가는 태어나는 것보다 죽는 것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 올 땐 나는 울었고,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은 웃었다.

그런데 내가 이 세상을 떠나갈 땐 모든 사람이 아쉬워하는 가운데, 나는 웃으며 홀홀히 떠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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