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팬덤 이제 좀 멈추시지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1주일도 정도 지났다. 누가 대통령이 되었든 우리 모두 승복하고 대동화합(大同和合)하여 다시 아름다운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해야겠다. 이미 치열했던 승부는 결판이 났다. 사상 유래 없는 간발의 차이로 새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이미 패자는 깨끗이 패배를 승복하고, 새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승자인 당선인은 패자의 낙선을 위로했으며, 협력을 요청했다. 그렇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것이다. 천명(天命)이다. 

그런데 아직 각자의 집착 때문에 양 진영에서 서로 헐뜯고, 서로 비방하는 일이 도처에서 목격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명실 공히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도덕의 부모국, 정신의 지도국’인 위대한 나라 건설에 나선 국민이다.

우리 덕화만발에는 ‘4대강령’이 있다. ‘정치, 이념, 종교에 중도, 중화, 중용’으로,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도 간혹 견해 차이로 감정을 드러내는 동지들이 있다. 아직 그런 분이 계시다면 서로 자중자애 하길 바란다. 그래야 세상이 날로 달로 발전할 것이다.

옛날,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물었다. “덕으로써 원수를 갚으면 어떤가요?” 공자가 곧바로 “덕은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곧음으로 원수를 갚고, 덕은 덕으로 갚아야 한다”(或曰 以德報怨 如何?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 「憲問」)라고 답했다.

이 말씀은 인간은 원수를 덕으로야 갚을 수 없지만, 원수로 갚지는 말고, 공평무사한 곧음으로 갚아야 한다는 말씀일 것이다. 

그리고 다산(茶山)이 강진에서 귀양살이하던 시절에 강진의 이웃 고을인 영암군수가 정치지도자가 지닐 덕목을 다산에게 물었다. 그때 다산은 지도자라면 맨 먼저 ‘하늘을 두려워하고〔畏天〕, 백성을 두려워하라〔畏民〕’고 했다.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는 일을 달리 표현하면 하늘을 속이지 말고〔勿欺天〕, 백성을 속이지 말라〔勿欺民〕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선거가 끝나고, 새 대통령이 대동화합 하겠다고 하는 판국에 아직도 하늘도 국민도 두려운 줄을 모르고, 하늘과 국민을 속이는 막말이 세상에 가득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이제는 멈춰야 한다. 선거에서 절대적 우위를 찾기는 쉽지 않다.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더 공정한가, 청렴했던가를 따져 비교우위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는 최선이 없으니 차악(次惡) 중에서 고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 유권자들의 고뇌가 거기에 있었다. 그런 고민을 ‘하늘을 두려워하고〔畏天〕, 백성을 두려워하라〔畏民〕’는 다산의 말씀을, 소태산(少太山) 부처님의 말씀으로 대치(代置)해 본다.

첫째, 무기심(無欺心).
양심을 속이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지금은 고통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나이 들어 말년에 가서 아주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 필자가 양심을 무시하고 살았다. 그 얼마나 고통 속에 살았는지 모른다.

그런 형편없던 내가 일원대도(一圓大道)에 귀의하여 양심대로 살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 결과 아마 오늘날의 평안이고 행복인 것 같다. 그래서 인간은 양심을 속이지 말고 양심을 실천하는 용기를 가져야 인생이 평안한 것이다.

둘째, 무기인(無欺人).
사람을 속이지 말라는 인간과의 관계를 말한다. 인간은 결국에 남는 것이 사람과의 관계이고, 자연과의 관계다. 사람은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그러나 갈 때는 자기가 지은 업(業)을 따라간다.

물론 악업(惡業)도 있고 선업(善業)도 있다. 내가 살았을 때 어떤 업을 지었느냐에 따라 복도 받고 벌도 받는다. 그래서 인간이 사람과 관계를 중요시해야 한다. 결국 사람을 속이면 인간관계에 외면을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 갈 길은 붉은 벽돌집 밖에 없다.

셋째, 무기천(無欺天).
하늘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다. 하늘을 속이면 빌 곳이 없다 하였다. 이것은 진리를 말하는 것이다. 진리를 옳게 깨닫고 사람을 이끌어야 한다. 중생을 잘못 인도하여 그 사람의 전정(前程)을 그르치면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질 위험이 있다.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 또한 설사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법. 우리나라 속담에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남이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자기 양심이 떳떳하지 못하면 정정당당한 인물이 되기 어려운 법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대동단결할 때다. 민심이 천심이다. 우리 대동화합하여 위대한 나라 건설에 이바지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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