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수 있는 것 모두 바꿔라”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며칠 전, 도쿄올림픽 양궁감독의 강연을 감명 깊게 들었다. 그 분 말씀 중에 한국양궁이 세계 최고 위치에 올라선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야말로 ‘상상을 불허하는 철저하고 원칙적인 훈련 결과’라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인생도 운명이나 팔자에 달린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철저한 훈련으로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 가까운 예로 바로 필자 인생을 들 수 있다. 필자는 오랜 세월 권투계에 몸을 던진 때가 있었다. 그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자연 주색잡기에 빠져 살았다.
그런데 전생에 불연(佛緣)이 있었든지 ‘일원대도’(一圓大道)를 만났다. 그 첫 만남에서 원불교를 정법(正法)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로부터 옛 생활을 버리지 않으면 꼭 ‘지옥에 퐁당 떨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첫 시도가 오랜 세월 쪄들어 있던 주색잡기와 담배를 끊는 일이었다. 일도양단 했다.
그리고 맹렬히 수행에 전념해 40여년 옆도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 보고 달려와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뛰면 운명도 달라지고, 사주팔자도 고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긍정적인 사고의 창시자 노먼 빈센트 필 박사가 기차여행 중에 경험한 일화다. 맞은편에 한 중년 부부가 앉아 있었다. 그런데 부인이 주변 환경에 대해 계속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다.
‘좌석이 불편하다.’ ‘시트가 지저분하다.’ ‘에어컨이 약하다.’ ‘승무원이 불친절하다.’ 등등.. 부인의 이런 불평을 듣고 있던 남편이 필 박사에게 인사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변호사고, 제 아내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필 박사가 무엇을 만드는 사업임을 묻자 남편이 웃으며 대답했다. “예, 제 아내는 불평을 만들어 내는 제조업자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스트레스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 아니면 해피 바이러스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 오늘 하루 동안 어떤 에너지를 생산해 우리 이웃에게 발산했는가? 노먼 박사의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글에서 사람이 걱정하는 것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실제 일어나지 않는 사건에 대한 걱정 40%, 이미 지난 과거 사건에 대한 걱정 30%,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건에 대한 걱정 22%, 나머지 8% 중의 4%는 우리가 걱정으로 바꿔 놓을 수 없는 것들이고, 또 다른 4%는 우리 힘으로 바꿔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96%를 쓸데없는 걱정으로 기쁨도, 웃음도, 마음의 평화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아니 그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변하면, 그때부터 세상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건희 회장이 생전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고 한 얘기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