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언제, 누구한테 나타날까?

소녀의 간절한 기도

“기적(奇蹟)을 믿으시는지?” 기적이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이라고 사전에 적혀 있다. 어떤 문화에서든 기적적인 사건에 대한 믿음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 믿음은 실제로 모든 종교가 가지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교에서는 기적이 존재할 여지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도교는 모든 수준의 중국 민간신앙에서 환술(幻術)과 환법(幻法)이라는 수확을 풍부하게 만들어냈다. 그리스도교의 경우 성서 전체를 통해 기적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불교도 역시 부처의 유물에 관련된 기적뿐 아니라, 그의 탄생과 생애 및 이후의 불교성인들의 탄생과 생애를 기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원불교에서는 기적에 관한 교리가 거의 없다. 다만 한 군데, 원기 4년 3월(1919), 소태산 부처님과 아홉 제자께서 회상창립의 정신적 기초를 확립하고자 하늘에 사무치는 특별기도에 돌입했을 때, 9인 제자들에게 창생을 위해 자결할 것을 명했다.

드디어 8월 21일 밤 8시. ‘사무여한’이라 쓴 증서에 ‘백지장(白指掌)’을 찍도록 했다. 그 찰나! 백지장은 ‘혈인(血印)’으로 나타나 ‘법인성사(法認聖事)’의 거룩한 역사가 이루어졌다. 이 사건이 원불교의 유일한 기적이다.

어린 두 아들을 둔 부모가 있었다. 가난했지만 가족은 신실하고 착했기 때문에 늘 행복했다. 3살과 5살 두 아들은 부모 속을 한번도 썩인 일이 없을 정도로 착하고 사이가 좋았다. 어느 날, 평소 건강이 안 좋았던 작은 아들이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병원을 데리고 가서 검사를 받게 했더니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심장막이 막혀 하루 빨리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그렇게 큰 수술비를 도저히 마련할 수 없는 부모는 눈물로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잠결에 살짝 눈을 뜬 큰 아들은 엄마 아빠가 우리 아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기적밖에 없으니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눈물로 간절히 외치는 기도소리를 들었다.

큰 아들은 ‘불쌍한 내 동생을 살려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흐느껴 울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부모가 수술비를 구하려고 집을 나서자, 큰아들은 그동안 먹고 싶은 것도 안 사먹고 힘들게 모아온 자신의 돼지 저금통을 깨뜨렸다. 천원짜리 2개와 100원짜리 동전 22개, 총 4,200원이 들어 있었다.

그 돈을 들고 아이는 한걸음에 근처 약국으로 달려갔다. 약사 아저씨는 다른 손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큰 아들은 4,200원을 내밀며 “기적이란 약을 주세요”라고 했다. “그런 약은 없는데? 기적약이 왜 필요하지?” 아이는 울먹이며 많이 아픈 동생이 낫기 위해서는 기적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인자하게 생긴 아저씨가 동생이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다. 아이는 “가슴이 많이 아픈데 빨리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는대요” 하면서 슬프게 울었다. 아이를 달래며 아저씨가 집을 한번 가보자고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집으로 갔다.

아이 상태를 살펴본 아저씨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날 바로 아들은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아저씨는 그 병원의 흉부외과 과장선생님이셨다. 약사인 아우와 집안일을 상의하기 위해 잠깐 약국을 들렀다가 우연히 기적 약을 사러온 아이를 만난 것이다.

아들은 수술을 잘 받아 건강을 되찾았고, 가정에는 다시 행복이 찾아왔다. 이 모든 수술비와 치료비는 4,200원이었다. 기적은 구하지 않으면 만날 수가 없다. 지금 고통과 고난을 겪고 있으다면 간절한 마음으로 구하시길 바란다. 기적의 문은 반드시 구하고 찾고 열려질 것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 가까운 가족을 섬기며 사랑하는 것,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고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그게 바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