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아름다운 마무리’
통계청 발표 2020년도 ‘총인구 통계’가 있다. 노년 건강을 지키는데 아주 유용할 것 같아 한번 알아본다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6월말 기준으로 총 5180만1449명이다. 그중 남자가 2586만1116명, 여자는 2594만333명이다. 71세 이상 노인 인구는 88세까지 총 318만여명이다.
근래에 분당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75세 이후 노년건강 관련 일상생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임 교수는 “집안 일과 목욕 같은 일상생활을 혼자서 무리 없이 한다면 건강한 노인에 속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약간 필요하면 노약(老弱)한 노인, 혼자서는 불가능하면 매우 노약한 노인으로 구분했다. 또한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75세 전후”라고 했다.
또 비교적 젊고 건강한 75세 미만 노인은 살을 빼고 과식을 피해야 하지만, 75세 이상이면서 쇠약해진 노인은 고기 등 단백질을 되도록 많이 먹으면서 체중이 줄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혈압 관리도 비슷하다. 고령 환자의 혈압에 대한 결론은 아직 확실히 나오지 않았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목표 혈압을 중장년층보다 높게 정하고 있다.
65~74세는 140/90(㎜Hg) 미만, 75세 이상은 150/90 또는 160/100 미만으로 관리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서울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고령 환자의 혈압을 너무 강하게 관리하면 저혈압 등 부작용으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콜레스테롤도 마찬가지로 고령일수록 적절히 높게 관리하는 것이 되려 유병율이 낮아진다고 한다.
2016년 국민건강 영양조사를 보아도 75세 이후엔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의 주요재료이므로 너무 줄어들면 혈관 벽이 약해져 뇌졸중·심근경색 위험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나이 들수록 과체중일 때 치매 위험이 낮아져서 의사들은 75세 이후부터는 고기·과일 등을 충분히 먹으라고 권장한다. 75세 미만은 체중이 적을수록, 75세 이상은 약간 과체중이어야 사망률이 낮아진다고 한다. 임수 교수는 “75세 이후의 과체중은 신체 기능 저하로부터 일종의 완충재 역할을 한다”면서 “체질량지수(BMI) 기준 23~25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체중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도 75세를 전후로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노인 6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60~69세의 경우 비만일 때 치매 위험이 정상 체중보다 70% 높았다. 하지만 70세 이상에선 오히려 3%, 80세 이상에서는 비만일 때 치매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내용을 보면, 75세 이후로는 너무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과 과체중 등에 묶여서 먹고 싶은 것, 마시고 싶은 것들을 너무 참지 마시고 맛있게 즐겁게 드는 것이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 80년 넘게 살아보니 내 것은 없고, 빚만 남은 빚쟁이처럼 되게 서럽고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앞으로 병 없이, 탈 없이 살아도 길어야 몇년이다.
건강은 몸을 단련해야 얻을 수 있고, 행복은 마음을 단련해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내면보다 외모에 더 집착하는 삶은 알맹이보다 포장지가 비싼 물건이나 다름이 없다. 늦었지만 내생을 준비하는 뜻에서 우리는 상생의 선연을 되도록 많은 인연을 만들어 놓자.
꿀이 많을수록 벌도 많이 모이듯, 정이 많을수록 사람도 많이 모인다. 이 인연이 내생에 다시 와서 함께 춤추고 노래할 인연이다. 마음이 좁은 사람에겐 좋은 인연이 따르지 않는다.
인간은 죽지 못해 살아도 죽고, 죽지 않으려 기를 쓰며 살아도 결국엔 죽는다. 그러니 굳이 죽으려고, 오래 살겠다고 아등바등 애쓰는 것, 부질 없는 생각 아닐까?이생에서 부여받은 사명 완수하다 홀연히 떠나면 이 얼마나 멋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