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 아무리 나쁜 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 그리고 모든 시작은 그 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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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백로(白露) 홍사성
태풍 몇 지나가자 겨드랑이 서늘하다 풀벌레 울음소리 창문타고 넘어오는데 흰 이슬 무슨 뜻 있어 맺혀있는 초가을
[설악 조오현 2주기] “해골이야말로 우리의 본래 모습인 기라”
“스님은 위로는 국가 지도자로부터 시골 촌부에 이르기까지, 사상적으로는 좌우에 걸쳐 사람을 가리지 않고 교유했다. 때로는 가르치고 때로는 배웠으며 시대와 고락을 함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시인이기도
[오늘의 시] ‘입하’ 홍사성 “기다린 내 사랑도 이제부터 시작”
여름날 무더위는 오늘부터 시작 숲속 나뭇잎들 더 짙푸르기 시작 아까시꽃 향기에 꿀벌 날기 시작 기다린 내 사랑도 이제부터 시작
[오늘의 시] ‘해배를 기다리며’ 홍사성 “여기는 외딴 적소(謫所)”
왕관쓴 놈 무서워 위리안치 칠칠일째 모든 사랑 모든 기쁨 오늘도 접촉금지 언제쯤 해배되려나 여기는 외딴 적소(謫所)
[오늘의 시] ‘결론’ 홍사성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돌아 앉으세요”
어찌해도 안 되면 어찌해야 합니까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돌아 앉으세요 그리고 기다리세요 곧 결론이 날 겁니다 # 감상노트 일본 동경 어디 가서
[오늘의 시] ‘고물자동차’ 홍사성 “시동을 걸 때마다 엔진이 켁켁댄다”
언제부턴가 자동차가 이상하다 벨트를 교환하면 오일이 새고 시동을 걸 때마다 엔진이 켁켁댄다 가끔씩 타이어도 펑크다 정비사 말로는 연식이 오래되면 다 그렇단다 폐차할 때는 아니니 고쳐가며
[오늘의 시] ‘선인장 사랑’ 홍사성 “꽃 피는 걸 보려면 느긋하게 기다려야 해요”
물 자주 주면 도리어 죽기 쉬워요 햇볕 드는 곳에 가만 놔두는 게 가장 좋아요 꽃 피는 걸 보려면 느긋하게 기다려야 해요 예쁘다고 만지려다 가시에 찔리는
[오늘의 시] ‘사족蛇足’ 홍사성 “비웃지마라 발이 없으면 그냥 뱀이다”
발이 없어야 뱀은 아니다 뱀의 꿈인 용은 발이 네 개다 뱀의 발은 용이 되려는 징후 비웃지마라 발이 없으면 그냥 뱀이다
[오늘의 시] ‘승부'(勝負) 홍사성 “썩고 문드러져서 잘난 척 할 일 없을 때까지”
개를 만나면 개에게 지고 돼지를 만나면 돼지에게 진다 똥을 만나면 똥에게 지고 소금을 만나면 소금에게 진다 낮고 낮아서 더 밟을 데 없을 때까지 새우젓처럼 녹아서
[오늘의 시] ‘입춘 부근’ 홍사성 “얼음장 밑 숨죽인 겨울 적막 깊다”
앙상한 나뭇가지 끝 생바람 지나가는 풍경 차갑다 벌레 한 마리 울지 않는 침묵의 시간 물소리도 오그라든 얼음장 밑 숨죽인 겨울 적막 깊다 참고 더 기다려야
[오늘의 시] ‘덜된 부처’ 홍사성
실크로드 길목 난주 병령사 14호 석굴입니다 눈도 코도 입도 귀도 없는 겨우 형체만 갖춘 만들다 만 덜된 불상이 있습니다 다된 부처는 더 될 게 없지만
故 조오현 스님 뜻과 정성으로 통권 76호 계간 ‘불교평론’ 송년모임
[아시아엔=편집국] <불교평론>(편집인 홍사성)이 12월 20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2018송년모임을 갖는다. 불교평론은 “돌이켜보면 올해는 세계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그리고 불교계에도 많은 충격과 변화가 연속된
[오늘의 시] 목어(木魚) 홍사성 “바짝 마르면 마를수록 맑은 울음 울 뿐”?
속창 다 빼고 빈 몸 허공에 내걸었다 원망 따위는 없다 지독한 목마름은 먼 나라 얘기 먼지 뒤집어써도 그만 바람에 흔들려도 알 바 아니다 바짝 마르면
[오늘의 시] ‘울컥’ 홍사성 “상배 당한 동창이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상배 당한 동창이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거야 동창회 갔다 늦었다며 지금이라도 돌아올 것 같은 그 여자 쭈그러진 젖 만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