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결론’ 홍사성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돌아 앉으세요”
어찌해도 안 되면 어찌해야 합니까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돌아 앉으세요
그리고 기다리세요
곧 결론이 날 겁니다
# 감상노트
일본 동경 어디 가서 눈 가리고 귀 막고 입을 가린 원숭이 모형 열쇠고리를 사온 적 있다.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말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게 제일 큰 힘이다. 꾹 참고 견디는 거다. 언제나 견디는 동안 결론은 나버렸다. 결론은 차라리 안심(安心)이었다. (홍성란 시인·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