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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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만해축전·무산 조오현①] ‘불교평론’ 창간부터 지원, 간섭은 일체 안해

    [아시아엔=명법 구미 화엄탑사 주지] 내가 스님을 뵌 것은 2012년 무렵이다. <불교평론> 편집위원으로서 일년에 두 차례, 만해마을에 있을 때 몇 차례 스님을 뵈었다. 스님을 가까이서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뵐 때마다 외로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편의 시로 보여주긴 하셨지만, 스님 홀로 계셨을 그 세계 를 우리가 감히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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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설악 조오현 2주기] 금곡스님 “낙산사 복원·흥천사 불사 모두 큰스님 하신 일”

    “스님은 위로는 국가 지도자로부터 시골 촌부에 이르기까지, 사상적으로는 좌우에 걸쳐 사람을 가리지 않고 교유했다. 때로는 가르치고 때로는 배웠으며 시대와 고락을 함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시인이기도 했던 스님은 한글 선시조를 개척하여 현대 한국문학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2019년 <설악무산 그 흔적과 기억>(인북스)을 엮은 김병무·홍사성의 말입니다. 2018년 입적하신(음력 4월12일) 조오현 스님 2주기(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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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설악 조오현] “40도짜리 스코틀랜드 곡차를 맥주잔에 가득 따르고”

    [아시아엔=이숭원 문학평론가, 서울여대 명예교수] 조오현 스님을 처음 뵌 것은 1997년 여름이다. ‘시와시학사’에서 주관한 만해시인학교가 백담사에서 열렸는데, 그때 몇 명의 문인들과 스님을 친견했다. 신흥사, 낙산사, 백담사 세 사찰의 회주로 주석하며 만해사상 선양에 앞장서신다는 스님의 명성은 익히 들었던 터라 바짝 긴장하고 방에 들어섰다. 스님은 문인들의 자유로운 기풍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서양 나라에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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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설악 조오현] “주호영이가 기왕 시작한 거 국회의장은 한번 하고 마쳐야 할 텐데···”

    [아시아엔=주호영 국회의원] 내가 경북 김천법원에 근무하던 1993년경 금오산 해운사에 계시던 정휴 스님을 몇 차례 찾아뵌 일이 있었다. 그해 연말 강화도 전등사에 갈 일이 있다고 말했더니 기왕 나선 김에 양양 낙산사에 계시는 오현 스님을 꼭 한번 찾아뵈라는 것이었다. 12월 30일을 전등사에서 묵은 다음 몇 시간을 달려서 섣달 그믐날인 31일 오후 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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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설악 조오현] 홍라희·이재용 만난 스님 보수·진보 넘어 ‘함께 손 잡고 오르다’

    [아시아엔=조현 한겨레 종교담당 기자] 정념 스님이 서울 성북구 돈암2동 흥천사에 조실채를 멋지게 지었다. 오현 스님을 모시기 위해서였다. 그런데도 결국 스님은 살지 않고 토굴 같은 거처와 무문관을 오가다 입적했지만, 처음엔 서울의 사찰에서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데 기대감이 큰 듯했다. 스님은 조실채의 이름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대부분의 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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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설악무산 흔적과 기억①김한수] 첫 만남부터 속임수(?)

    “여기에 모아놓은 회고담은 오현 스님이 보여준 기풍의 전모라고는 할 수 없다. 어쩌면 여러 사람이 각기 만져본 코끼리 다리에 대한 기억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를 책으로 엮는 것은 생전에 스님이 보여준 본지풍광(本地風光)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아직 어리석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지남(指南)으로 삼기 위해서다.” <아시아엔>은 지난해 5월 28일 열반한 조오현 스님 1주기를 맞아 <설악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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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비슬산 가는 길’ 조오현···1932년~2018년 5월 26일

    비슬산 굽잇길을 누가 돌아가는 걸까 나무들 세월 벗고 구름 비껴 섰는 골을 푸드득 하늘 가르며 까투리가 나는 걸까   거문고 줄 아니어도 밟고 가면 운韻 들릴까 끊일 듯 이어진 길 어어질 듯 끊인 연緣을 싸락눈 매운 향기가 옷자락에 지는 걸까   절은 또 먹물 입고 눈을 감고 앉았을까 만첩첩萬疊疊 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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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부처님오신날 오늘의 시] ‘취모검 날 끝에서’ 조오현 “놈이라고 다 중놈이냐 중놈 소리 들을라면“

    놈이라고 다 중놈이냐 중놈 소리 들을라면 취모검 날 끝에서 그 몇 번은 죽어야 그 물론 손발톱 눈썹도 짓물러 다 빠져야   # 감상노트 터럭을 불어 칼날에 스치기만 해도 잘라버리는 명검. 그 취모검(吹毛劍) 날 끝에서 몇 번은 죽어야 중놈소리를 듣는다 했다. <일색변> 연작 가운데 여섯 번째 작품이다. 일색변(一色邊)은 중생과 부처가 일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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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호수’ 청화 “설악산 산그늘이 할랑하게 잠긴 그 호수”

    잡초와 돌 뿐인 땅에 호수 하나 덩그렇게 남겼네 설악산 산그늘이 할랑하게 잠긴 그 호수 누구나 물가를 돌며 놀랄 뿐 그 水深은 알지 못하니 아 이 깊이를 다 아는 백조 어느 노을 녘에 날아오려는가   # 감상노트 차마 어린 중생 버려두고 사바를 떠날 수 없었으니. 머물 수 있다면 산그늘도 그림자도 안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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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유심시조아카데미 10년 인연···조오현 큰스님과 제자 홍성란 시인

    지난해 5월 열반하신 조오현 큰스님은 승려직과 함께 누구보다 시조를 사랑한 시인이다. 스님의 문학적 성과는 그가 남긴 주옥같은 시조와 시를 통해 알려진 대로다. 그런데 세간에서 큰스님에 대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는 누구보다 시조를 아꼈고, 시조시인들을 격려했다. 3일로 만 10년을 맞은 ‘유심시조아카데미’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를 가까이서 시봉(侍奉)했던 홍성란 시인이 시조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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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출정出定’ 조오현 “경칩, 개구리 그 한 마리가 그 울음으로”

    경칩, 개구리 그 한 마리가 그 울음으로 방안에 들앉아 있는 나를 불러쌓더니 산과 들 얼붙은 푸나무들 어혈 다 풀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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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입적’ 안직수 “어떤 집착도 버린 손. 설악(雪嶽) 무산(霧山) 조오현(曺五鉉)”

      큰스님 만나러 설악에 갔다가 스님은 백담사에 버려두고 나 혼자 왔다.   # 감상노트 죽는다는 건 헤어진다는 것. 헤어진다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아도 바라볼 수 없어도 큰스님은 백담사에 계신 거구나. 가져올 수 없어 스님은 산에 두고 그 음성 그 눈빛만 가지고 혼자 왔으니. 그러나 스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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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숲’ 조오현 “그렇게들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고 있다. 그렇게들 살아가고 있다. 산은 골을 만들어 물을 흐르게 하고 나무는 겉껍질 속에 벌레들을 기르며.   # 감상노트 숲은 무얼까. 산은 무얼까. 산에 가면 산은 없고 돌과 흙, 나무와 새, 벌레와 풀 그리고 이름 몰라 불러주지 못한 온갖 유정 무정이 모여 산다. 끌어안고 버팅기고 밀뜨리고 기대이며 산다. 기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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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오누이’ 조오현 “오솔길을 탈래탈래 걸어간다”

      어린 오누이가 오솔길을 탈래탈래 걸어간다 이 마을, 잎겨드랑이에 담홍색으로 핀 꽃 같다 이슬이 마르지 않은 이른 아침에   # 감상노트 선화(禪話)라 하였나. 오방색 탱화 같은 짧은 이야기. 어디를 가는 걸까. 힘없이 간들간들. 기쁜 일로 가는 걸까. 탈래탈래 슬픈 일로 가는 걸까. 하얀 저고리 감장 치마. 오라비 뒤를 따라 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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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파도’ 조오현 “먼바다 울음소리 홀로 듣노라면”

    밤늦도록 책을 읽다가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먼 바다 울음소리를 홀로 듣노라면 千經 그 萬論이 모두 바람에 이는 파도란다   # 감상노트 불교에서는 바다 울음소리 즉 해조음을 불음(佛音) 또는 일음(一音)이라 한다. 부처는 중생의 물음에 따라 많은 설법(答)을 했고, 중생의 근기(根器)에 따라 그 표현은 달리 했어도 그 설법의 근원은 해조음처럼 같기 때문이다. 시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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