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파도’ 조오현 “먼바다 울음소리 홀로 듣노라면”

파도와 동해

밤늦도록 책을 읽다가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먼 바다 울음소리를 홀로 듣노라면

千經 그 萬論이 모두 바람에 이는 파도란다

 

# 감상노트

불교에서는 바다 울음소리 즉 해조음을 불음(佛音) 또는 일음(一音)이라 한다. 부처는 중생의 물음에 따라 많은 설법(答)을 했고, 중생의 근기(根器)에 따라 그 표현은 달리 했어도 그 설법의 근원은 해조음처럼 같기 때문이다. 시인이 자기성찰을 통하여 자신의 울음소리를 듣고 보니 천경 그 만론이, 이 세상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다는 그 분별심 모두가 바람에 이는 파도라는 것이다. <파도>는 내면의 울음소리, 영원의 모음(母音)이며 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이다.(홍성란 시인·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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