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헌의 직필] 해군 ‘제독’과 해병대 ‘장군’

필자가 군비통제관 당시 유엔사/연합사 카운터 파트는 C-5으로 미해병소장이었는데, 이들은 장군으로 불리웠다. 당연히 그러려니 했는데 영국에서는 제독으로 부른다는 것을 알고 해병의 역사를 생각하니 그것도 일리가 있다는 것과 함께, 이 차이가 미국 해병대(US MARINE CORPS)와 영국 해병대(ROYAL MARINES)의 임무 기능, 역할이 다른데서 오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모델로 삼는 미 해군은 2차대전 중 상륙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전력으로 성장하여 이를 위해 방대한 항공전력의 엄호를 받는 막강한 지상전력으로 커온 데 비해, 영국 해병대는 전통적으로 함대 부속 코만도 수준이었기 때문에 해군의 계급구조를 유지하였던 것이다.

오늘날 해병대는 공지기동군(空地起動軍)으로 발전하고 있다. Over the Horizon이라 하여 수십 km 밖에서 공중기동작전으로 대병력이 순식간에 내습하는 기동성 있는 전력을 지향하는 것이 미 해병대의 발전방향이다. 이를 위해 1개 해병사단을 주축으로 하는 해병상륙군(Marine Amphibious Force, MAF)는 병력 5만명에 웬만한 국가의 전공군력을 능가하는 해병항공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은 이런 상륙군을 3개 유지하도록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해병대 4성장군이 합참의장으로 임명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우리 해병대 장교가 그리는 비원(悲願)도 이런 해병대가 되어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해병대가 가지고 있는 전통과 특유의 정신력(Esprit d’corp)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우리의 전략적 요구와 보유 재원에 걸맞는 해병대의 상(像)- 임무 기능 역할 부대구조-이 어떠한 것이 되어야 할 것이냐는 데에 합동성차원에서 (군만이 아니라 국민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미군이 이러하니까… 이런 것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하는 식으로 해군은 대양해군, 해병대는 공지기동군, 공군은 우주항공군 그림을 그려 놓고 서로 자원을 요구하다보면 우리 국방은 뱁새가 황새걸음 걷다가 가랑이가 찢어지는 꼴이 될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 해병대 가운데 사단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한국 이외에는 없으며 대부분은 코만도 스타일의 콤팩트한 부대구조와 이에 맞는 편제 장비를 가지고 있다. 영국은 이런 해병대로도 포클랜드 전쟁을 훌륭히 치렀다. 어느 나라나 이런 종류의 엘리트 부대는 다 보유하고 있다. 해병대가 국가전략기동군으로 발전하여 PKO를 비롯, 해적소탕 인질구출 등의 특수작전을 듬직하게 해내는, 미 해병대의 모토(SEMPER FIDELIS, 언제나 믿음직한)대로 성장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해군항공단으로는 항공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없으니 해병대도 비행단을 별도로 가져야 되겠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해병대로부터 이런 불신을 받고 있는 해군이 반성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어차피 대규모 상륙작전은 한미연합으로 하기로 되어 있는데 한국 해병대가 독자적인 해병항공단을 갖는다는 것은 의욕이 과한 것 같다. 그보다도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서 보강할 부분이 무엇인가, 제주도 전략기지 방어를 위해 보완할 것이 무엇인가 살펴보는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군항공전단이 대잠수함전 위주로 발전하고 배비도 함대 중심이 되면서 김포 연평도 등 해병부대에 즉시 지원이 어려운 상황도 개선되어야 한다.

3 comments

  1. 해병대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해병항공대를 갖는다는 것이 아니고 복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됩니다. 해병대동생왈 해군엉아! 헬리콥터 좀 내줘!!!

    해군엉아왈 미안해! 우리도 헬리콥터로 할일 있어 못내줘!!!
    이렇게 되면 어쩌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되었다라고 하는 게 한 두번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해병공수부대에서 실시하는 정기강하훈련!!!
    저 육군똥별의 말씀대로라면
    해군의 헬리콥터를 제일 많이 타야 할겁니다.

    그런데 해군의 헬리콥터를 타는 것보다 육군항공대나 공군의 치누크
    아니면 미해병대의 헬리콥터를 타는 횟수가 더 많을 텐데요!!!
    헬리콥터를 못 얻어타서 훈련이 취소되거나 타군의 헬리콥터에
    기웃거리는 해병대의 현실입니다!
    그것도 못타면 어쩔수 없지라고 체념하는 것이 해병대의 현실입니다!!!

    백령도등 도서지역 운운하는데 더욱더
    그 곳에 적은 숫자라도 수송용헬리콥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연평도 포격사태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섬에서 해결이 어려운 시간을 다투는 위급한상황이라면
    헬리콥터로 내륙의 병원으로 신속히 후송한다면
    생존가능성이 더 나을 수 있는 것이라든지
    해당부대가 공격개시를 결심한다면 헬리콥터가
    타군의 헬리콥터를 기다리는 시간보다
    훨씬 더 신속히 헬리콥터를 통한 적진에 공중으로
    강습작전이 가능해지는 등 작전능력증대와
    복무환경의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 지는 예를 충분히 들수가 있습니다.

    안그래도 육군위주의 예산편성이 될 수 밖엔 없는 구조인데
    타군은 그렇다고 숟가락만 쪽쪽 빨고 있으라는
    위대하신 육군똥별장성님의 사고방식입니다.

    물론 우리 해병대가 특수작전부대의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영국식의 해병대이기 보다는 미국식의 해병대에 좀더 더욱 가깝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주요한 자리를 지내신 장성이 맞나보지요!!!

    타군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글을 올린 여기육군똥별장군님은
    전혀 다른 군에 대해선 이해도 없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시네요!!!
    오직 해병대는 용맹하니 악으로 깡으로 예전처럼만하면 된다인가요???
    정말로 국방부정책기획관을 지내신 똥별장군님이 맞긴 맞나보죠!!!

    육군만 충분히 예산을 가져가고 타군은 돈이 없어서 쩔쩔매면
    공군은 전투비행감각을 어떻게 유지하고
    폭탄및미사일은 어찌 또 구매하고
    해군은 함정을 어찌운용하고 도태되는 함정을 어떻게 교체해야 되고
    해병대는 이제 살림이 좀 나아지려는데 악과 깡으로 버터라고 하면
    최강전투력이 유지되나요???

    얼토당토 않은 소리 좀 그만합시다!!!

  2. 이런주장의 전제에는 육군이 육방부란 애길 않나오게 하고나서부터 하셔야 맏고요~~ 미육군을 제외하면 세계추세가 이러하니 우리도 이러해야 된다는 사고방식부터가^^^ 그럼 전세계 어느나라가 직접총부리를 겨누고 있는지부터~~ 마냥 언제까지나 미군이 우리를 보와줄거니까 대~충 흉내만 내자고???

  3. 미국에서 민주주의 한다고 이 나라에서도 따라하려는것을 보면 한심할까요?
    미해병대의 법적지위가 헌법에까지 올라있는 이유는 그보다 대군인 타군들의 견제와 압박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썼던 반증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해병대의 모습처럼..

    어디서 한번이라도 예비역/현역 해병장성이 육군 편제를 이리 바꿔라 말아라 공작사를 공군에 넘겨라 말아라 얘기하는것 들어보셨습니까? 그러신적 없다면 왜 그런지 아시겠죠. 건방진 소리라서입니다. 받은만큼 돌려주는것을 예절이라고 할때도 있고 보복이라고 할때도 있죠. 예절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