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이야기] ? “네 생각대로 해”

*<샤마위스로 가는 길> 열여섯 번째 이야기

27
와지흐 이삼 알 딘 장군은 비올라 여사의 초대나 부름을 기다리지 않았다. 이미 그는 10시부터 옷을 갖추어 입고 그녀가 말했던 그와 그녀, 나르지스와 만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다시 한 번 반지를 준비한다. 아침부터 성장을 한 아버지를 이상하게 보는 아들의 시선은 상관없다. 히샴이 다니야의 아버지 카림 압둘 마지드 박사를 만나고자 결심했을 때, 그는 베란다에서 그녀의 자동차가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던 만남을 위해 내려갔다.

히샴이 없는 동안 와지흐 이삼 알 딘 장군은 빌라를 나왔다. 그리고 아들의 자동차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이것도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 그의 모든 촉각은 한 곳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경비원들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아주었다. 와지흐 이삼 알 딘 장군은 들어가 홀에서 그 집 여주인과 그의 마음의 안주인이 함께 내려오길 기다렸다.

비올라 여사는 눈 밑에 나타난 부족한 잠의 흔적들을 감추려고 애썼다. 그녀는 손님에게 15분 이상 늦지 않으려고 했다. 이 약속을 어제 할 때는 문제를 조금 미루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녀와 함께 나르지스가 왔다. 그녀는 한숨도 자지 못한 것 같았다. 이렇게 자신이 잠에서 깨는 시간을 어긴 여자와 잠을 자지 못한 처녀, 그리고 다시 한 번 회춘을 하여 시계 바늘을 30년 전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늙은 남자가 만났다.

의례적인 인사말이나 미사여구들은 오히려 무겁게 느껴졌다. 비올라 여사는 눈물 없이 달콤한 벌꿀을 원하는 두 선수에게 공을 바로 던지고 싶었다. 그녀는 어서 이 회의를 마치고 다시 달콤한 잠에 빠져 들고 싶었다. 갑자기 그녀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

“나는 내 입장이 당신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당신들은 이 거래에서 이득을 보는 입장이죠.”

그녀는 말을 멈추고 나르지스에게 말했다.

“나르지스, 들어봐요. 당신은 장군님이 해가 뜨자마자 여기에 온 이유를 알고 있어요. 그분은 당신이 분명한 답을 해주길 원해요. 어떤 말을 하던 그건 당신 자유예요. 그분은 당신이 자신의 아내가 되길 원하죠. 누구도 난처해지는 사람이 없도록 말이죠.”

장난 같던 이야기의 분위기가 진지해지자 나르지스는 심장의 고동 소리가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비올라는 계속해서 말했다.

“물론 당신이 지금 대답을 하든 아니면 이 문제를 다시 미루던 그것도 자유에요. 그렇지만 나는 당신들 둘 사이의 밀고 당기는 게임이 끝나길 원해요. 자, 당신 생각은 어때요?”

나르지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두 뺨에 마비가 와 입술이 굳어버린 것 같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새로운 에너지가 그녀에게 생겨나는 것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어두운 굴속에 빛이 들어온다. 이제 그녀의 낮과 밤은 찬란한 태양과 황금빛으로 빛날 것이다. 이제 그녀는 단순히 변두리 인생을 사는 여인이 아니다. 그녀가 원했던 것처럼 돈을 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녀를 위한 특별한 방과 빌라, 자동차, 특별한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대학에서 나르지스는 사랑 얘기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다. 인생의 그늘에서 두려워하며 오랜 기간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 변두리 인생을 사는 그녀에게 즐거운 유흥이나 돈, 우아한 옷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녀에겐 다른 여학생들이 그러하듯 중요한 직업이나 직책을 가진 친척이나 자랑하듯 내세울 만한 가족도 없었다. 이제 이러한 모든 것들이 그녀에게 펼쳐지려 한다.

“나르지스양, 당신이 뭐라고 말했었죠?”

와지흐 이삼 알 딘 장군이 주머니 속의 반지 상자를 만지작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장군께서 여기 맞은 편 샤마위스 농가에 있는 저희 아버지를 만나셔야 해요.”

비올라가 가볍게 몸을 떨며 나르지스를 껴안았다.

“정말 축하해요, 나르지스. 두 분이 얘기해서 약속 시간을 잡도록 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장군님. 신께서 당신들을 잘 돌봐주실 거예요. 이만 실례합니다.”

비올라는 계단을 올라갔다. 위층으로 사라지기 전 장군이 나르지스가 앉아 있던 소파로 향하는 것을 눈여겨보았다. 비올라는 뭔가 잘못된 것을 느끼며 자신에게 물었다.

‘그녀는 오빠의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해야 했어. 그런데 이 멍청이는 가장 어려운 길을 택한 거야. 나르지스는 자신의 명예가 수치스런 소문으로 더럽혀지지 않도록 수렁에 빠지는 것을 피했지만 자기 자신을 바다에 내던진 것이다. 그녀가 수영을 할 줄은 알까?’

28
히샴 와지흐는 다니야의 아버지와의 만남에서 화가 난 채 돌아왔다. 카림 압둘 마지드 박사는 히샴 와지흐가 그의 딸에 대해 제안한 것을 단호히 거절했던 것이다.

“미안하네, 히샴. 나는 자네에게 뭐라고 약속할 수 없네. 내 딸에게 한번 물어보는 것조차도 말이야. 나는 그 애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무엇을 좋아하지 않는지를 알아. 신의 가호가 자네와 함께 하여 자네에게 적당한 아가씨를 찾게 해 주실 거야.”

그는 딸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문제를 나중에 고려해보겠다는 식의 말도 하지 않았다. 더구나 딸이 그가 생각하고 있는 여러 가지 선택들을 고려하기에는 너무 때가 이르다고 말하면서 무엇보다 그녀가 좋아하지 않는 것 중에 히샴이 있음을 은근히 암시하였던 것이다.

헤어질 때 그에게 했던 카림 박사의 인사말은 더욱 단호했다.

“잘 가게, 히샴. 아버지에게 안부 전해주길 바라네.”

이 말은 바로 그의 아버지가 누구든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던가?

히샴은 뒤에 있던 문을 치며 큰 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오마르 압둘 라티프, 이 나쁜 자식!”

히샴 와지흐는 장교로서 자신의 미래가 사회의 권력을 원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충분히 호감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모든 사람이 경찰 장교를 두려워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들에게 굽신거린다. 히샴이 가기 전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는 아버지가 다른 쪽 계곡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혼자 그 일을 처리하리라 결심했다.

그러나 그가 다니야에 대해 청혼한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거절당한 사람이 무슨 면목으로 그녀의 얼굴과 그 아버지의 얼굴을 대한단 말인가! 한편에서 오마르 압둘 라티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를 거절했다고? 이게 무슨 말이야? 그는 네가 누구인지 네가 누구의 아들인지 네가 누구의 주인인지 잘 모르는가 보군. 자, 그럼 말해봐. 언제 그에게 본때를 보여줄지 말이야. 그의 딸부터 시작하는 건 좋지 않겠지?”

히샴은 목이 졸리는 듯 한 고통을 느끼며 마치 오마르 압둘 라티프의 손을 그녀의 목덜미에서 잡아 올리는 듯 하며 빠르게 대답했다.

“아니 아니, 그의 아버지를 약간 괴롭히는 것으로 족해. 이 문제는 내가 스스로 해결할게. 그가 똑바로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을 거야.”

오마르 압둘 라티프가 넌지시 말했다.

“아마도 네가 한 소녀와 사랑에 빠진 것 같구나. 가볍게 괴롭힌다는 게 무슨 뜻이야? 그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것을 원하는 거야 아니야?”

히샴은 거절당한 상황을 다시 떠올리며 말했다.

“네 생각대로 해, 오마르.”

One Response to [아라비안 이야기] ? “네 생각대로 해”

  1. 임충섭 March 5, 2014 at 3:28 am

    아시아엔을 만나게되어 반갑습니다. 아시아엔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고 이곳의 기사를 저의블로그(http://q8imcs.egloos.com/)에도 퍼다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1978년 이후로 현재까지도 쿠웨이트 정부 병원에 근무하고 있으며 한인회 부회장(홍보담당)으로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 상기(아시아엔 발행인 & 아시아 기자협회 창립회장) 님 께서 쿠웨이트 황금 보트상 수상 소식을 보고 다시 한 번 더 THEAsiaN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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